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노동조합은 16일 오후 6시에 임금협상 집중교섭을 시작합니다. 이번 집중교섭엔 사측과 노조 관계자가 세 명씩 참석합니다. 교섭에 참여할 인원은 이날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권한 있는 사람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14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신작 '배틀크러쉬'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 노사는 올해 3월 시작한 임금 협상에서 연봉 인상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난항을 겪다가, 밤샘 토론식 집중교섭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노조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평균 6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현재 480만원 인상으로 물러났습니다. 사측도 3% 인상안에서 3.6% 인상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단체교섭도 집중교섭으로 전환한 뒤 약 세 차례 만에 마무리지었다"며 "이번 집중교섭도 빠르면 이달 안에 끝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노조는 집중교섭 준비와 함께 사내 전반에 퍼진 고용불안과 관련한 사측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가파른 실적 저하 속 대규모 권고사직으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 줄어든 2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권고사직은 지난달 시작됐습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을 단행할 것"이라며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은 5023명입니다. 노조는 권고사직 진행 규모를 약 500명으로 추산합니다.
노조 관계자는 "권고사직 관련한 상담 인원은 중복 상담을 포함해 일주일에 40~50명 정도"라며 "상담 받은 인원 가운데 권고사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80%쯤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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