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젠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악천후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란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다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추락했습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에 따르면, 외딴 산악 지역인 이 지대에 짙은 안개와 극심한 추위까지 닥쳐 생존자 수색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대량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중동 지역의 대리 단체를 통해 미국 등 서방진영과 대립을 계속해 왔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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