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02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5.9%
[검찰 인사 평가]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57.1%
정당한 인사권 행사 29.0%
[김건희 특검법 추진 여부]
특검 더 필요해졌다 56.7%
검찰 수사에 맡겨야 31.4%
[향후 김건희 여사 행보]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63.6%
공개 활동 계속해야 31.0%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4.8%(0.4%↑)
대체로 잘하고 있다 15.3%(3.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3.8%(1.6%↑)
매우 잘못하고 있다 52.1%(0.5%↑)
[정당 지지도]
민주당 35.0%(0.7%↓)
국민의힘 31.4%(2.9%↓)
조국혁신당 15.1%(3.1%↑)
개혁신당 4.5%(1.2%↓)
새로운미래 1.6%(0.2%↑)
진보당 0.9%(0.1%↓)
그 외 다른 정당 2.4%(0.6%↑)
없음 8.4%(1.1%↑)
잘 모름 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사 지휘부를 전면 교체한 것과 관련해 국민 절반 이상은 "김건희 여사 방탄용 물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검찰 인사를 계기로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는 의견도 절반을 넘었습니다. 성난 민심을 자극하면서 윤 대통령은 궁지로 몰렸습니다. 국정운영 지지율도 30% 턱걸이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1%는 '이번 검찰 인사와 관련해 어떤 주장에 조금이라도 더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방탄용 물갈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29.0%는 "절차와 원칙에 따른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57.1% "검찰 인사,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39명의 검사장 이상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전면 교체했습니다. 새로운 중앙지검장으로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발탁됐습니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등 검찰 내 '친윤계'(친윤석열)로 분류됩니다.
이번 인사는 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 의혹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지 11일 만에 단행됐습니다. 검찰 수뇌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신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총장은 14일 대검찰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정인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 사실상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되면서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하까지는 "김 여사 방탄용 물갈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정당한 인사권 행사"란 응답이 전 세대에서 유일하게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김 여사 방탄용 물갈이"이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김건희 방탄용 물갈이' 61.9% 대 '정당한 인사권 행사' 25.6%로, "방탄용 물갈이"란 의견이 대세를 형성했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선 "정당한 인사권 행사"란 응답이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높았습니다. 중도층 60% 이상은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김 여사 방탄용 물갈이"로 바라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56.7% "특검 더 필요해졌다"…31.4% “검찰 수사에 맡겨야"
또 국민 절반 이상은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사 지휘부가 교체되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할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56.7%는 '이번 검찰 인사를 계기로 김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 추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검찰 수사를 믿기 어려워져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1.4%는 "특검 추진을 중단하고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다만, 야권의 '김건희 특검법' 재추진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불쾌감도 드러냈습니다. 이어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그냥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3일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지휘부를 전면 교체했습니다. 야권은 즉각 "방탄용 물갈이"로 받아치는 동시에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은 지난해 12월28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과 함께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부로 법안이 이송된 다음 날인 지난 1월5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2월29일 국회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특검법은 폐기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는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가량 됐습니다. 60대에선 특검 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이 양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고 바라봤습니다. 대구·경북의 경우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중도층 60% 이상이 "특검이 더 필요해졌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70세이상-TK마저 '자숙' 대 '활동' 양분
아울러 국민 60% 이상은 향후 김건희 여사의 처신에 대해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63.6%는 '김 여사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본인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1.0%는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공식 활동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민 다수의 부정적 인식이 확인되면서 공식 활동을 재개한 김 여사로서는 부담이 한층 커졌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전후해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크게 비화되자 공개 행보를 중단했습니다. 총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염려에 아예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후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오찬을 통해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19일에는 불교계 대중 행사(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삼대화상 다례재)에도 참석했습니다. 김 여사가 대중들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분향소를 찾은 뒤 169일 만입니다.
야권에선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관련해 사과한 이후 추가 조치 없이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비판 일색입니다. 야권은 그동안 줄곧 대통령실 내 특별감찰관,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했으며,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윤계를 중심으로 같은 목소리가 전개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하까지 "김 여사가 공개 활동 없이 자숙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선 70% 이상이 "자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두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호남,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김 여사의 '자숙'을 요구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선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또 중도층 60% 이상이 "김 여사가 자숙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활동 계속해야' 50.6% 대 '자숙해야' 44.6%로,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마저도 김 여사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30.1% 대 부정 65.8%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하락해 30%대를 간신히 유지했습니다. 국민 절반은 여전히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부정평가를 내렸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30.1%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5.3%)했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32.9%에서 이번 주 30.1%로, 2.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부정평가는 63.8%에서 65.8%('매우 잘못하고 있다' 52.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3.8%)로, 2.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에서 10%대, 20대와 30대, 50대에서 20%대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대의 부정평가는 80%에 달하며 가장 높았습니다. 60대도 부정평가가 50%를 상회했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은 모든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 10%대, 수도권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승리를 안겨다 준 부산·울산·경남조차 부정평가가 60%를 훌쩍 넘었습니다. 반면 대구·경북에선 모든 지역에서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절반을 상회했습니다.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주 연속 20%대를 기록했습니다. 보수층은 긍정 52.2% 대 부정 43.7%로, 보수층의 부정평가 응답이 지난주에 비해 6.1%포인트 오르면서 40%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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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5.0% 대 국힘 31.4% 대 조국 15.1%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5.0%, 국민의힘 31.4%, 조국혁신당 15.1%, 개혁신당 4.5%, 새로운미래 1.6%, 진보당 0.9%였습니다. '그 외 다른 정당' 2.4%, '지지 정당 없음' 8.4%, '잘 모름' 0.8%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뿌리를 같이 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율 합은 50.1%로, 국민의힘(31.4%)에 앞섰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35.7%에서 이번 주 35.0%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4.3%에서 31.4%로 2.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 1.4%포인트에서 이번 주 3.6%포인트로 다소 확대됐습니다. 조국혁신당은 12.0%에서 15.1%로 3.1%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외 개혁신당은 5.7%에서 4.5%로, 새로운미래는 1.4%에서 1.6%로, 진보당은 1.0%에서 0.9%로 각각 변화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30대와 40대, 50에서,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40대에서 지난주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이 10.7%포인트 하락한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11.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50대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10.0%포인트 빠졌습니다. 20대에선 양당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호남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16.1%포인트 크게 줄었습니다. 수도권과 충청에선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섰습니다. 중도층은 민주당 35.7% 대 국민의힘 25.2% 대 조국혁신당 16.6%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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