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김택진, 성장 발판 해외서 쌓는다
신작 TL, 초반 성과 낮아
해외·로열티 매출 10% 하락
UAE 통한 중동 투자 관심
리니지2M으로 동남아 진출
2024-06-03 16:27:30 2024-06-03 17:52:5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 이후 국내외서 자사 게임 가치를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정체된 국내 MMORPG 시장을 넘어, 해외 활로를 넓혀야 하는 상황입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은 3979억원인데요. 이는 전년 동기보다 17% 하락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68% 떨어진 257억원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해 11월16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3'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의 하락세도 이어졌습니다. 매출을 견인하는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리니지M'은 같은 기간 1301억원에서 1051억원으로, '리니지2M'은 7306억원에서 5588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리니지W' 매출은 1225억원에서 828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PC판 '쓰론 앤 리버티(TL)' 매출은 기타 매출 243억원에 포함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 매출은 65%인 2594억원입니다. 반면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의 35%인 1385억원으로 절반 수준입니다. 로열티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일본과 대만, 미국 등 60개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속적인 실적 저하로 한국 매출은 전 분기보다 9% 줄고, 해외 및 로열티 매출도 10% 하락했습니다.
 
이에 엔씨는 기존 IP의 해외 확장과 신규 장르 게임 개발, IP 다양성 강화 등으로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무함마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게임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앞서 3월엔 미국 출장길에 올라 구글에서 AI·클라우드·생산성 협력 강화를 발표하는 등 게임 개발 기술 고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세계 3대 콘솔 회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아마존게임즈와의 TL 콘솔판 준비 등 해외 발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엔씨는 지식재산권 확대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 상표권 등록 현황은 국내 452건, 해외 1029건으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플랫폼과 시장 다각화로 해외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 다양한 신작의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존게임즈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론칭을 준비 중인 TL, 중국 판호를 발급 받은 블레이드 & 소울 2 역시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리니지2M을 시작으로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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