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학교에서 제공된 수업만 받을 수 있었던 섬 학교 학생이 디지털 교실인 링스쿨에서 융합과학을 수강합니다. 섬에서도 육지학생들과 동일한 수업을 받으면서 발표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영향인데요. 내년부터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택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공간을 초월한 수업이 더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이러한 미래교실이 마련돼, 공간을 넘나드는 수업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링스쿨은
LG헬로비전(037560)이 올해 초 신사업으로 선보인 교육공간혁신 플랫폼입니다. 교육부가 2025년까지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교육도 디지털전환(DX)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유연한 교실 환경 만들기에 나선 셈입니다.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마련된 링스쿨 초등교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달 말 찾은 전남 여수. 초중고 대상 블렌디드교실·프로젝트교실·스팀(STEAM)교실 등 5개의 교실 주변에는 교육종사자들의 발길이 분주했습니다. 일대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교실과 달리 초등교실 앞 벽면을 채운 전자칠판과 개인별 태블릿을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교사가 전자칠판에 내용을 공유하면, 학생들은 태블릿 화면으로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학생마다 개별지도도 진행이 됐죠. 퀴즈를 풀며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나누거나 실시간 양방향 소통으로 전문가에게 기후변화 대응방법을 듣고 질의응답을 이루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교실이 수업을 위해 필요한 물리적 공간이었다면, 링스쿨은 1인 1교실 환경을 만드는 데 주목했습니다. 전자칠판·모둠별스크린·개인형 디바이스 간 연결을 통해 기존 학습관리시스템(LMS) 고도화를 기본으로, 교사와 학생 간 화면 공유를 통해 강의식 발표와 협력 학습이 가능케 한 것입니다. 교사는 학생의 디바이스 화면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메시지를 전송하거나 학생 수준을 고려한 문제파일 전송도 가능합니다. 다국어 번역도 지원됩니다. 선생님이 한국어로 얘기하면 개인별 모니터에 중국어·일본어·영어·베트남어·스페인어·우즈베크어 등 9개 국어가 캡션형태로 달려 국경을 넘나드는 수업도 가능합니다.
링스쿨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업 모습. (사진=LG헬로비전)
공간 솔루션을 통해 장소를 초월한 수업도 진행됐습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 110여명의 선생님과 1130여명 학생들이 링스쿨을 통해 실제 수업에 나섰는데요. 이중 80%가량은 전라남도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석했지만, 나머지는 교실 밖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디지털기술을 통해 교실 밖에서도 실제 수업이 가능해진 셈입니다. 이진영 전라남도교육청 장학사는 "섬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국과 우주베키스탄 등 언어장벽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현장교육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LG헬로비전은 교육 플랫폼 사업인 링스쿨 발족을 위해 앞서 조직 정비에도 나섰습니다. 교육부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관련 자문위원의 자문을 밑바탕으로, 경력직으로 교사와 공간 설계 전문가,
LG유플러스(032640)의 홈 사물인터넷(IoT) 전문가들이 원팀으로 모였습니다. 이 원팀을 중심으로 B2G사업을 본격 전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달 전라남도교육청과 미래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올해 총 3개 지역 교육청에 링스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기능을 보강해 플랫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김영만 LG헬로비전 기업사업담당은 "인공지능(AI) 기능을 보강해 학생 별로 적합한 도서추천, 독서 큐레이팅을 제공하고, AI IoT 대상을 교실에서 조리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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