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부스에서 국제 통신사 간부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은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러관계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통신사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집권 5기 시작 한달 만에 연 이번 간담회는 미국 AP,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서방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한러 관계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 지도부의 업무에 러시아 혐오적인 태도가 없음을 알 수 있다"며 "분쟁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공급이 없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2주년 기자회견' 당시 "공격용 살상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전체와 관련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우리의 협력의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들을 만들어 애석하다"고 짚었습니다. 한러 관계 악화의 책임을 한국으로 돌린 셈입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든 말든 우리의 이웃인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북핵 문제에는 "북한은 미국 등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반복해서 보여줬다"며 "이러한 열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회담의 동기로 작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서방 국가를 겨냥할 경우 러시아산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는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것을 거론하면서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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