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대강' 대치 이틀째…22대도 파행 도돌이표
민주 "11개 상임위 즉시 가동…필요시 국조"
국민의힘 "우원식, 국회의장 직무수행 불가"
2024-06-11 13:42:10 2024-06-11 14:14:23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여야의 '극한 대립'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협조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22대 국회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면서 "아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7개 상임위도 신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본회의를 단독 개최해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 구성을 강행했는데요. 바로 다음 날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강수를 둔 겁니다. 국민의힘의 '보이콧'이 이어질 경우 18개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이 의장실 앞 복도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선 "끝까지 의사일정을 방해하는 몽니를 부렸다"며 "법과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고 총선 민의를 수용하지 않는 한심한 행태"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생대책, 방송3법, 채상병 특검법 등 시급한 과제가 많다"며 "어제 구성한 상임위를 즉시 가동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는 "당장 부처 업무보고부터 요구하고 불응 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임시회기 내 실시하게 돼 있는 대정부질문도 추진하겠다"고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민주당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원내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해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은 6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108명 전원이 참여해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에서 "우 의장은 전날 본회의에서 편파적 의사진행과 의사일정 작성으로 중립 의무를 어겼고, 강제적으로 상임위원을 배정하는 등 일반 국회의원의 표결 심의권을 심대하게 침해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우 의장은 중대하고 위법한 권한 남용으로 국회법·헌법이 보장한 의회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반민주주의적, 반의회주의적 행태와 중립 의무 위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의 직무수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되는 바, 제22대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우 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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