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은 '소버린 AI'…'전략동맹' 강화하는 네이버
이해진·최수연, 젠슨 황과 '소버린 AI' 협력 논의
빅테크에 맞설 글로벌 전략은 '소버린 AI'
엔비디아와 협력은 "현실적 선택"
현재·미래 아우르는 '다각 동맹' 구축
2024-06-28 14:20:39 2024-06-28 17:52:0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소버린 AI(주권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미래 사업 전략을 구상 중인 네이버(NAVER(035420))가 AI(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미래자생을 위해 인텔과 AI 칩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네이버가 현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른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해진 GIO(맨 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최수연 네이버 대표(맨 오른쪽)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네이버 인스타그램)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이 지난 25(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습니다. 양사 경영진은 소버린 AI’의 협력과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번 미팅은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초거대 AI 모델을 토대부터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이버 AI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그간 물밑에서 협력을 위한 접촉을 수차례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관련 이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최 대표 등의 미국 방문 일정 속 황 CEO와의 만남이 성사돼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집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 글로벌 전략 해법은 소버린 AI’
 
소버린 AI는 네이버의 글로벌 핵심 사업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미국과 중국 등 AI 패권 국가를 제외하고 자국의 언어로 초거대 AI 모델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그간 네이버는 소버린 AI’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해 왔는데요. AI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결국 그 나라의 문화, 역사, 가치관 등을 축적하기에 미국·중국 중심의 빅테크 모델은 문화 종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영어와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 중심 AI 모델과 생태계 구축 경험을 토대로 각 나라와 함께 데이터 구축부터 AI 모델, 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투자하고 운영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청사진입니다.
 
특히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이 필수인데요. 현재 중동 진출을 가속화하고 일본, 동남아 등지의 공략이 라인야후사태로 먹구름이 몰려오는 상태에서 AI 1위 업체인 엔비디아와의 협력 논의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장 도움이 될 만한 GPU라든가 이런 면에서 엔비디아 같은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네이버의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텔과 협력을 통해 반() 엔비디아 전선을 구축했던 네이버가 파트너십을 교체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오랜 파트너로 예전부터 소버린 AI를 강조해 왔기에 서로 간에 니즈가 맞았다라며 인텔과의 관계가 끊어진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전략적인 선택으로 최대한 많은 협력사들과 협력하는 다각화 방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네이버)
 
결국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발표를 통해 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다각 동맹을 구축한 셈이 됐습니다. 네이버는 그간 인텔, 카이스트 등과 함께 새로운 AI 칩 생태계 구축에 진력해 왔는데요. 여기에 급변하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를 우군으로 받아들이면서 보폭을 더욱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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