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낼 계획입니다. 특히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수준도 주목됩니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과 워싱턴DC 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부터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9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합니다. 10일에는 워싱턴DC에서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과 연쇄 양자회담을 진행합니다. 이어 11일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인 IPA(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정상과 별도 회동한 뒤 32개 나토 동맹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석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과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들은 북·러가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으면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규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포탄 등 전쟁물자를 지원한 점을 상기하며 그 어느 때보다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집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측이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며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며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러시아의 반발을 고려할 때 살상무기 지원까지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으로 무기 거래와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며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이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와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집중 호우 등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한 총리에게 "순방 기간 국정 공백이 없도록 현안을 빈틈 없이 챙겨달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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