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단짠단짠 명란톳밥' 들어보셨나요. 고추장맛이 진한 '매콤 명란톳밥' 먹어보셨나요. 상인들과 청년협동조합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 만든 밀키트(간편 조리 식품)인데요. 부산 사하구의 떠오르는 명소 '장림골목시장'에 가면 맛볼 수 있답니다. 올해 여름휴가, 이곳에서 어떠신가요.
장림골목시장은 1960년대 청과물과 생선을 팔던 좌판이 모여 형성된 곳입니다. 1977년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꾸준히 규모를 늘린 결과 현재 86개 점포로 구성된 중형 시장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현재는 청과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중장년층이 많이 이용합니다.
잘나가던 장림골목시장도 코로나19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객 발길이 끊기며 수익이 줄어 존립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상인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문화관광형시장'에 지원했습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2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것이죠. 상인들은 상권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카드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꺼내들었습니다. 총 8회에 걸쳐 최대 30% 할인을 진행했습니다. 또 게임존을 설치하고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기념품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젊은 층 공략에도 힘썼습니다.
'디지털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네이버 플레이스·카카오 채널과 맞손을 잡았습니다. 또 키오스크와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한 배달 상품 판매도 병행했습니다. 사업단은 상인 대상 일대일 교육을 통해 온라인에 익숙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김득만 부산 장림골목시장 상인회장은 "첫걸음기반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작년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도약했다"며 "상인들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참여해 변화 기회를 마련한 것이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장림골목 대바겐세일(대규모 할인)과 새로운 상품 개발은 물론 부산 유명 어묵을 한데 모아 장림골목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지역가치 창업가)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며 "올해도 우리 시장만의 고유한 특색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지난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뒤 부산 장림골목시장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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