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압박 수위 낮아지니…갤Z6 짠물 공시지원금 예고
갤Z6 공시지원금 최대는 24.5만원…요금할인 75만원과 차이
정부 압박 수위 높였던 갤S24와는 상황 달라져, 방통위도 유명무실
2024-07-12 17:14:46 2024-07-12 18:09:4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폴드·플립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예고하며 사전예약을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연초 신제품 공시지원금을 대폭 확대한 전례에 비춰 높은 공시지원금도 예상됐는데요. 공시지원금 최대치는 24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통신3사는 갤럭시Z폴드·플립6에 대한 예상 공시지원금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곳은 SK텔레콤입니다. 최대 24만5000원을 예고했는데요. 추가지원금을 포함해 총 28만1700원 지원받을 수 있는데, 월 12만5000원 요금을 이용해야 합니다. KT는 최대 24만원을 공시지원금으로 책정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23만원입니다. 
 
공시지원금은 사전예약 개통이 시작되는 오는 19일 최종 결정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수준으로 확정됩니다. 공시지원금이 24만원 수준에 그치면서 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받는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입니다. 가령 최대 공시지원금을 받고 12만5000원 요금제를 쓸 경우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할인은 28만1700원이지만,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할 경우 2년동안 75만1080원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대리점에 걸린 갤럭시Z6 시리즈 사전예약 현수막. (사진=뉴스토마토)
 
업계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수위가 약해지면서 통신사들이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정책을 통해 5G 중저가 요금제 확대, 요금제 당 데이터 확대, 공시지원금 확대 등을 주문해 왔죠.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압박수위가 더 세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갤럭시S24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이 최대 25만원 수준에 머물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3사와 삼성전자에 공시지원금 상향을 요청했고, 통신3사는 제품 출시 약 열흘 만에 공시지원금을 2배로 올린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총선 당시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전환지원금, 제4이동통신사 도입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모두 유명무실해졌다"며 "통신비 인하를 위해 공시지원금 확대만 주문하기도 애매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당장 방통위가 압박 목소리를 낼 처지가 아닌 것도 이번 공시지원금 책정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김홍일 전임 위원장 사퇴로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자는 지명에 앞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민주당은 임명된다 해도 즉시 탄핵으로 방통위 무력화에 나서겠다는 강수도 두고 있습니다. 
 
공시지원금이 축소되면서 예년 대비 적은 지원금 타이틀도 예고됐습니다. 최근 4년간 최저 수준으로 꼽히는데요. 갤럭시Z3 시리즈부터 최대 50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갤럭시Z5 시리즈만 해도 출시 당시 최대 지원금이 SK텔레콤 48만원, KT 65만원, LG유플러스 5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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