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전문가뿐 아니라 현장 연구자들과 적극 소통해서 꼭 필요한 R&D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최근 국가 R&D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와 소통 부족이 좀 아쉽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전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 후보자는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옛 요업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요. 이후 미국 에너지부 에임스연구소, 일본 초전도공학연구소(SRL-ISTEC)와 철도종합기술연구소를 거쳐 지난 1998년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재료공학 분야 원천 기술 개발·연구 등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유 후보자는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영화 ‘친구’로 유명한 배우 유오성의 친형이기도 합니다.
현재 과학기술계는 R&D 예산 삭감 등 기초과학 분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장에서는 실질적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AI 분야와 관련 ‘AI 기본법’ 마련 등 조속한 입법 체계 구축도 시급한데요. 여기에 국민 통신비 경감을 목적으로 한 단통법 폐지 재추진 등 정보통신기술(ICT) 현안도 쌓여있습니다.
그러나 유 후보자는 초전도체 전문가로, 소재·부품 산업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ICT 분야 전문성이 다소 부족해 산적한 현안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유 후보자는 이러한 지적이 “당연한 것 같다”라면서도 “ICT 분야에 필요한 소재·부품 연구를 해와서 이 분야가 어떤 분야고 어떤 응용 분야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ICT 분야의 전문적인 연구는 안했지만 이해는 충분히 갖고 있어 각 현안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소통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한 백그라운드는 소재·부품이지만 연구경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온 경험이 과학기술계, 정보통신 전체 분야에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보다 많은 전문가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유 후보자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속 ‘기술 주권 확보’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AI·양자·바이오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R&D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 후보자는 “우리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미래가 보장되는 나라”라며 “그런 면에서 과학기술이 디지털 시대의 경쟁에 꼭 이겨서 탄탄하게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는 일에 헌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