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면서 변액보험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더 높은 곳으로 자금이 쏠리는 만큼 증시가 상승장을 보일 때 변액보험 수익률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에서 밀린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증시 훈풍에 변액보험 판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1만55건(저축성 8532건·보장성 15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는 79억3500만원(저축성 72억3000만원·보장성 7억500만원)으로 127.6% 늘었습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자가 최초로 납입하는 보험료로, 직접적인 매출 지표를 나타냅니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변액보험은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인 '변액종신보험', 노후 생활 자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저축성 보험인 '변액연금보험'으로 나뉩니다. 보장성과 저축성 기능을 모두 갖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도 있습니다.
계약자는 납부한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투자 실적에 따라 손익을 배분 받습니다. 실적 배당 상품인 만큼 높은 수익률을 얻거나 반대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시 상황에 따라 변액보험 시장 활기가 좌우됩니다. 변액보험은 원래 생보사 주력 상품이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증시가 내려가기 때문에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서 인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상승하자, 변액보험 수요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바라보면서 변액보험 판매량이 늘었다. 사진은 코스피가 전 거래일(2710.65)보다 14.34포인트(0.53%) 오른 2724.99에 개장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리스크 줄인 '최저 보증' 도입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변액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DGB생명에서 사명을 변경한 iM라이프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변액보험 순자산 1조2848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0년 말 3261억원 대비 4배 가량 성장한 것입니다.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투트랙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입니다. iM라이프는 오는 2026년까지 변액보험 자산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 펀드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변액보험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18%로 국내 생보사 중에서 선두입니다. 특히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5조9048억원으로, 지난해 1월 푸르덴셜생명과 통합 법인 출범 직후에 비해 10.5% 증가했습니다.
미래에셋생명도 글로벌 MVP 펀드를 바탕으로 주식 투입 비율을 높인 변액종신보험을 내놨습니다. 미래에셋생명 MVP 펀드는 보험사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전략 수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자산운용을 직접 관리하는 일임형 펀드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2분기 기준 변액보험 자산의 75.3%를 해외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타보험사들의 해외자산 투자율이 30~40%대인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펀드는 별도의 보장 기능이 없는 반면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사망이나 질병 등의 보장기능이 있습니다. 최저보증기능이 있는 상품의 경우는 보증비용을 제외하고 보험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줄어듭니다.
다만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에서 위험 보험료와 사업비 등의 명목으로 10~20% 차감한 후 펀드에 투자합니다. 보험을 단기적으로 운용할 때는 펀드 투입금이 적어 수익을 내기에 불리하며,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비·운용비·보수 등 각종 수수료를 보험사에 지급하고 난 뒤 실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며 "일반 주식처럼 수익률에 따라 상품을 갈아타기는 힘든 형태이므로 그간 수익률 실적이나 상품 운용 방법, 최저보증기능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증시 상승 효과로 중소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변액보험 상품 출시가 한창이다. 사진은 서울 한 보험회사 텔레마케팅 사무실이 텅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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