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집단분쟁 소송 돌입…일각선 무용론도
2024-08-02 16:06:11 2024-08-02 17:18:21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일반 물품 배송 정보가 결제대행업체(PG사)에 전달되면서 소비자 환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간 넘어오지 않던 배송 정보가 지난달 말일을 기점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결체 취소 절차가 본격화한 것인데요. 이와 함께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집단 분쟁조정 신청 접수에도 나섰습니다. 다만 소비자원의 이 같은 집단분쟁 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실제 배상이 이뤄지는 과정까지도 험란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정문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PG사는 지난 1일 오후부터 위메프와 티몬으로부터 일반 물품 결제 및 배송 관련 정보를 받고 결제 취소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그간 티메프 물품 배송 관련 정보가 PG로 넘어오지 않은 탓에 결체 취소 처리가 지연된 바 있는데요. 위메프는 지난달 31일 각 PG사에 상품권·여행 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넘겼고, 티몬도 이날 오전 관련 정보를 각 PG사에 전달했습니다.
 
우선 위메프가 PG사에 전송한 배송 관련 정보는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이며 약 3만건, 18억원 규모로 파악됩니다. 티몬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되는 데요.
 
다만 상품권과 여행상품은 추가 확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더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특히 여행상품의 경우에는 개별 여행사들이 일부 피해를 선제적으로 보상해 준 사례가 있어 배송 정보를 전달하기 전까지 추가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한편 티메프 사태 관련 피해 규모가 확대되면서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을 통해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집단 분쟁조정 신청 접수에 나섰습니다.
 
소비자원은 가장 많은 상담이 몰린 여행 관련 상품부터 피해자를 우선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 환불을 받지 못한 계층이 대상입니다. 1일 오전 9시부터 2일 오전 9시까지 하루간 총 2701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아울러 소비자원에는 여행사들이 티몬·위메프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총 7726건의 큐텐 계열사 관련 상담이 접수됐습니다. 이 중 티몬이 6476건(83.8%)으로 가장 많고, 위메프 1223건, 인터파크커머스 20건, AK몰 2건, 큐텐(위시플러스) 5건 등으로 접수됐습니다.
 
다만 소비자원의 이 같은 시도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집단분쟁 조정은 소비자원의 권고 사항일 뿐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죠.
 
일단 집단 분쟁조정이 시작된다 해도 실제 배상이 이뤄지기까지 과정이 험란하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문제입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재무 상황이 이미 좋지 않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온전한 배상을 받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합니다. 이에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무용론'마저 제기되는 실정인데요.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집단소송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피해에 대한 범위가 명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소위 현재 금전적 피해를 보는 집단이 소비자, 판매자, 금융기관 등이 있지만, 수사 중에 있다 보니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이후에 생기는 보상에 대한 문제도 명확히 언급되지 않는 만큼, 추후 정확한 구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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