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비사업 수주전 '활활'
건설사, 알짜 사업지서 수익성 확보 사활
2025-01-15 16:22:11 2025-01-15 17:46:1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 주요 정비사업장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될 예정입니다. 입지와 사업성이 양호한 수도권 지역의 사업장은 주택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첫 입찰에서는 GS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입찰을 앞두고 삼성물산은 단지 인근에 래미안 브랜드 광고를 게재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101-1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3.3㎡당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예상 공사비만 1조6934억원에 달합니다.
 
이달 18일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막바지 홍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공사비와 이주비·추가분담금·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청사진을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한남4구역 재정비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힙니다. 
 
공사비의 경우 삼성물산이 1조5695억원, 현대건설은 1조4855억원을 제시했습니다. 공사 기간은 삼성물산 58개월, 현대건설 49개월입니다. 가구수는 삼성물산이 20층 2360가구, 현대건설은 19층 2248가구입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을 비롯해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를 한강뷰로 제안했습니다. 현대건설도 2.5m의 창호 적용으로 한강, 남산, 용산공원의 경관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조망 설계를 제시했습니다.
 
두 건설사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용산구 측은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을 내세우며 양사가 개별 마련한 홍보관을 하나로 줄여 공동 운영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홍보관 운영 기간을 당초 18일이 아닌 14일까지 단축하라는 지시를 양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에서 아직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수주에 사활을 거는 한편, 현대건설은 기수주한 한남3구역과 한남4구역을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상반기 압구정·하반기 성수…다수 사업장 시공사 선정 앞둬 
 
용산, 여의도, 성수 등 주요 사업지에서도 다수의 대어급 도시정비사업 현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은 방배동 463-13번지 일대 8만4934㎡를 지하3층~지상 25층, 1688가구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재건축하는 내용의 사업입니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최근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이 입찰 참여 의향서를 냈는데요. 이밖에 예상 공사비 1조원 이상의 주요 사업지로는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2구역, 여의도 시범아파트, 성산시영아파트, 성수전략1지구,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등이 있습니다.
 
서울 외에 수도권에서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에는 두 건설사가 참여했습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아파트 39개 동 3198가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성이 보장되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건설사의 수주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라면서 "한편 한남4구역에서 시공사 입찰지침을 정할 당시부터 문제가 됐던 ‘책임준공확약’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사업지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 입장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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