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카드사들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이 줄어들자 무이자 할부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은 국내외 여행 수요가 많은 휴가 시즌에 맞춰 온라인쇼핑·여행·항공·면세점, 차량정비·렌터카 업종 등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받을 수 있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5개월까지 늘리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항공사·면세점·백화점·여행·배달앱 등에서 무이자 할부를 최대 5개월까지 제공합니다. 가전 등 온라인 쇼핑과 손해보험, 병원 업종에서는 10·12개월 슬림할부도 적용합니다. 슬림할부는 10개월 할부 시 1~4회차, 12개월 할부 시 1~5회차에만 유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삼성카드(029780)는 온라인 쇼핑·보험·여행·면세점·병원·백화점·차량정비·렌터카 업종에서 무이자 할부를 최대 5개월까지 지원합니다. 아울렛·가전·대형마트·학원·약국 등에서도 7·11개월 할부 시 부분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할부를 지원합니다. 대학등록금도 6·10·12개월 할부 시 기간에 따라 최대 3~5회차까지만 수수료를 부담하는 할부 혜택을 제공합니다.
KB국민카드도 온라인 쇼핑·항공·손해보험 등에서 최대 5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지원합니다. 6개월 할부 시에는 4회차부터, 10·12개월 할부 시에는 6회차부터 이자를 면제하는 부분 무이자 할부도 가능합니다.
우리카드는 항공·여행·면세점·온라인 쇼핑에서 5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합니다. 또 가구·가전·숙박·교육·차량정비·손해보험·대학등록금·약국·지방세·국세·4대보험 등에서는 10·12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를 지원합니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리는 것은 자금 조달 창구인 여전채 금리가 2년4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조달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평균 금리는 연 3.314%입니다.
앞서 카드사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여전채 금리가 치솟자 고객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긴축 경영에 나선 바 있습니다. 무이자 할부를 축소하는 이유도 고금리의 할부 수수료를 얻기 위한 방법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일명 혜자카드 등 혜택 좋은 카드를 단종하고 있지만, 여전채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도 생각해야 한다"며 "무이자 할부 기간은 카드사들이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향후 업황 등을 모니터하며 유지 또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전채 금리가 2년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며 자금 조달에 숨통을 튼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의 한 카드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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