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워크아웃 순항' 태영건설, '거래재개' 한고비 넘었다
올해 2분기 자본총계 4249억원…완전자본잠식 벗어나
무상감자·출자전환도 마쳐…2023년 재무제표 재감사 돌입
'적정의견' 획득 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통과시 연내 거래 재개 유력
2024-08-20 06:00:00 2024-08-2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태영건설(009410)이 경영 정상화의 첫 번째 단계인 ‘주식 거래 재개’에 한발 다가섰다. 태영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가장 큰 과제인 자본잠식을 해소한 것이다. 현재 재감사가 진행 중인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의견’도 나온다면 정상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태영건설)
 
6개월만 자본잠식 해소…자본 확충 노력 ‘결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6월 기준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2월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5617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424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가 5조4708억원, 부채총계가 5조459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지난해 말에는 부채(5조8429억원)가 자산 규모(5조2812억원)를 넘어서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잠식률은 2814%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도 태영건설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580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채권단은 지난 4월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 관련 기업개선계획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내용을 담았다. 이에 태영건설은 6월 모회사 티와이홀딩스(363280)가 빌려준 대여금 3349억원의 채권에 대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부터 △1133억원 △416억원 △1800억원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자금을 단기차입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20~30년으로 길고, 조달한 자금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또한 지난달 중순 무상감자 절차도 마무리됐다. 자본금을 줄여 결손금을 덜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티와이홀딩스 등 대주주 소유 주식은 100대 1로, 일반 주주는 2대 1의 감자를 실행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보통주 주식은 3889만9098주에서 1147만4061주로 감소했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작업도 끝났다. 태영건설은 지난 6월 말 채권액 6329억3005만원을 주당 2310원에 출자전환해 2억7399만5695주로 전환했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돌려받아야 할 돈을 ‘유상증자’와 비슷한 형태로 우선 받은 것이다. 지난달 22일 이들 주식의 상장이 이뤄졌다.
 
‘재감사’ 결과에 관심 집중…“연내 거래재개 전망”
 
지난 3월14일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된 사유는 자본잠식을 포함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 ‘의견거절’이었다. 당시 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은 “회사 제시 재무제표 계정과목에 대해 충분·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고,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채권단의 워크아웃 관련 실사가 진행 중이었기에 투자금과 대여자금의 손상 규모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황 등 재무제표를 확정할 수 없던 상황”이라며 “현재 자본잠식 해소 등을 포함한 2023년 재무제표를 확정해 재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태영건설과 채권단협의회는 올해 5월까지 PF 제공 현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같은 달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MOU 체결 이후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태영건설의 자구 노력이 이행돼 왔고, 자본잠식 해소 등 성과를 거둔 셈이다.
 
태영건설이 이번 재감사 결과 적정의견을 받게 된다면 이를 근거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해당 심사까지 통과한다면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서는 △200% 이하의 부채비율 △차입금 상환 능력 △자구책 이행률 △경영목표 달성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태영건설의 부채총계는 3조185억원, 자본총계는 365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25.8%를 기록했다. 향후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과 블루원 소유 골프장 등 자산 매각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워크아웃 졸업 여건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한편,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12월 중 태영건설의 주식거래 재개 추진 계획을 명시한 바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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