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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7일 18: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공평동 오피스 재개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계약 초기 토공사 과정에서 문화재가 출토되는 등 변수가 있었지만, 최근 사업계획 변경이 완료되면서 1조2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책임준공의무 미이행에 따른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공평 15·16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7105억원→1조2320억원 증액 리파이낸싱 완료…건축공사 본격화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신축공사’의 시행사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지난 26일 이 공사 진행을 위한 1조232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기존 7105억원 규모 본PF의 만기가 올해 10월 도래함에 따라 건축공사비를 포함한 PF 대출을 증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원 9277㎡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최고 17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 동을 짓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된 공평십오십육PFV는 공평 15·16지구를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형태로 개발 중이다. 공공과 민간이 해당 부지의 정비사업 전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랜스퍼트에이엠씨(AMC)가 이 PFV의 지분 36.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비얄프로퍼티 30.7% △제이와이디앤아이 13.2% △메리츠증권 9.8% △메리츠화재해상보험 5.9% △메리츠캐피탈 3.9% 등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표된 1조2320억원 규모 본PF는 △트렌치A 1조원 △트렌치B 2030억원 △트렌치C 29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선순위인 트렌치A에는
한화생명(088350),
삼성화재(000810), 흥국생명 등 보험사와 신한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은행들이 참여해 대규모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기초공사 과정 중 조선시대 금속활자가 출토되면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사업의 정비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변경된 사업 계획에 따른 사업비 증액으로 이번 리파이낸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7월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1880억원에 수주했다. 이후 변경 계약을 통해 공사비는 3180억원까지 늘어났다. 계약기간은 2022년 11월부터 오는 2026년 7월까지다.
PF 우발채무 우려 사실상 지워낸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의 책임준공의무를 약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 4월14일까지 건축물의 사용승인을 득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시 중첩적 채무인수의무를 피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6월 말 기준 공평 15·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신축공사 도급액 3180억원 중 91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률에 따라 기성을 지급받는 기성불 계약으로, 이를 통해 추산한 공정률은 28.7% 수준이다. 최근 시행사가 본PF 증액을 통한 자금 조달을 완료함에 따라 건축공사에 본격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정비사업인데다 사업 초기부터 본PF 전환에 성공했기에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는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의 현재 PF 우발채무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6월 말 단독 사업 기준 PF 보증액은 6963억원으로 자기자본(3조9308억원)의 17.7%에 불과하다. 다만 미분양 위험도가 높은 대구광역시 소재 아파트 현장 4곳이 우발채무 발생 우려 사업장으로 꼽힌다. 4개 사업장의 PF 연대보증 규모는 1441억원이다. 또 대구 감삼동 주상복합 현장과 칠성동 주상복합 현장에는 각각 1650억원, 1600억원 규모 책임준공 약정도 체결한 상태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분양률이 저조한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사업장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약 450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나머지 사업장들의 분양률이 대체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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