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해피머니도 막혔다…남은 건 온누리뿐
알뜰족 애용 할인상품권 매력 ‘뚝’…지역화폐도 실질가치 추락
‘소득공제 40%→80%’ 온누리만 지원 확대…9월 반짝세일 ‘15%’ 할인 충전
2024-08-31 06:00:00 2024-08-31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티메프’(티켓몬스터·위메프) 사태 여파로 각종 상품권의 할인율이 크게 하락한 데다 해피머니 상품권까지 이용이 중단되면서 알뜰족들의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이제 믿고 쓸 수 있는 건 정부가 보증하는 온누리상품권뿐입니다. 온누리상품권은 10% 할인에 매달 2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고, 사용액의 40% 소득공제 혜택은 80%로 확대 추진될 예정입니다. 게다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반짝세일 행사처럼 카드·모바일형 할인율을 15%로 올린다고 합니다.
 
티메프 사태로 상품권 할인율 추락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종 모바일 상품권이 할인 유통되던 티켓몬스터와 위메프가 멈춘 후 각종 상품권의 할인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액권 이마티콘의 경우 G마켓 특판상품의 할인율도 2%에 불과합니다. 이마티콘의 경우 티메프에서 7% 할인권, 가끔씩 10% 할인권이 유통되던 모바일 상품권인데 이젠 G마켓, 11번가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이마티콘의 할인율은 2%로 크게 하락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이마트가 자사 앱에서 판매하는 이마티콘이 3%를 추가 충전해 이곳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조금 더 낫습니다.
 
소비자들은 티메프가 막힌 후에도 7% 안팎의 할인율로 거래되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구매해 이용했습니다. 해피머니 상품권도 GS편의점이나 GS프레시몰 등의 앱에 충전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알뜰족들에게 인기 있던 상품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로 해피머니 발행사마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아직도 각종 할인 상품권을 거래하는 ‘팔라고’ 같은 앱에서는 개인간 상품권 거래가 성행하고 있지만, 일상적인 구매는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로써 온전한 할인 구매 통로는 온누리상품권 하나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화폐의 경우 정부의 강한 견제에 막혀 할인율과 충전한도 모두 인하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매달 100만원씩 10% 할인 충전이 가능했던 지역화폐는 사라졌고, 이제 5% 할인(또는 추가 충전)에 월 충전한도 역시 20만~50만원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그나마 경기도 지자체들은 대부분 매달 주기적으로 충전할 수 있으나, 서울시와 각 구들은 명절과 특정 시기에만 비정기적으로 예산을 집행해 사용자와 가맹 점포가 크게 줄었습니다. 
 
알뜰족들이 애용하던 각종 할인상품권은 사라지거나 할인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온누리상품권의 혜택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온누리상품권 가맹 안내표지가 설치된 모습.(사진=뉴시스)
 
온누리, 혜택 키우고 사용처 늘리고
 
하지만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사뭇 다릅니다. 월 2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는데도 예산 부족으로 월말에 충전하지 못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존 10%의 할인율도 계속 유지 중입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액의 4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큽니다. 정부는 이 소득공제율을 80%로 확대하는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용 방식도 매우 간편해졌습니다. 예전엔 비플제로페이 앱 등에서 원하는 금액을 은행이체로 출금, 온누리상품권을 충전한 후 사용할 때마다 앱에서 결제하고 가게 종업원에게 확인시켜야 해 번거로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용카드만 내밀면 됩니다. 온누리 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앱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일정 금액 충전하고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충전액에서 인출됩니다. 온누리 결제를 요청하거나 답할 필요도 없습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결제시 카드수수료도 기존 0.5~1.5%에서 0.25~1.2%로 인하돼 소상공인에게도 일반 카드 결제보다 이게 유리합니다.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모두 지역 소상공인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쓰인다는 점은 같지만, 지역화폐는 해당 지자체 상점에서,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결국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려면 생활반경 안에 전통시장이 주변에 있느냐, 얼마나 자주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겁니다. 
 
지난 7월3일 정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온누리상품권 제한업종을 40종에서 28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병원(한방·치과), 동물병원, 노래방, 스포츠학원, 법무·회계·세무서비스 업종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만 해도 온누리상품권으로 이용료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밖에도 골목형 상점 중에서 온누리상품권을 받는 곳이 꽤 많아서 찾아보면 사용처는 많습니다. 
 
또 기본엔 사용이 안 됐던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과 가락시장에서도 제한이 풀렸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동작구민 외에 근처 여의도 직장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가락시장은 가락몰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가락시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가락동 먹자골목이 있는 곳입니다. 
 
이밖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저렴한 판매가격으로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주류판매점들이 대부분 전통시장 안에 자릴 잡고 있어 와인족, 위스키족에게도 온누리상품권은 필수입니다.
 
9월 할인율 15%…일부 환급 행사도
 
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음달 한시적으로 카드형과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15%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사용기한이 5년으로 충분히 긴 만큼 미리 충전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지자체별로 추가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강동구는 9월 2~6일 암사, 고분다리, 길동, 둔촌역, 명일, 성태 등 관내 6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1만원을 환급해주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제주도에서도 9일부터 15일까지 동문시장 등 도내 4개 전통시장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사면 당일 구매금액의 최대 30%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줍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지역 제한 없이 쓸 수 있으므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장에 들러보길 바랍니다. 
 
한편 온누리상품권보다 할인율은 낮지만 서울시 일부 자치구들도 지역화폐를 풀 예정입니다. 서대문구는 3일에 80억원, 10일에 240억원 규모의 서대문사랑상품권을 발행합니다. 할인율은 5%입니다. 강남구도 같은 날 각각 80억원, 220억원어치를 발행합니다. 특히 강남구는 기존에 충전해 놓은 강남사랑상품권 잔액을 9~10월 중에 사용하면 추가로 5%를 환급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구로구는 4일 80억원, 11일 80억원 등 총 160억원을 발행합니다. 
 
용산구는 9일에 150억원어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특별 발행합니다. 이 상품권은 할인율이 10%로 높고 1인당 구매한도도 월 70만원으로 키웠습니다. 다만 용산구에서도 이태원 주변 일부 동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충전하기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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