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구글 대항마로 불리는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검색 시장 담금질에 나섭니다. 기존 키워드 중심 검색엔진 시장을 대화형 답변엔진으로 공략,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포부입니다. 국내 시장은 '에이닷'과 '퍼플렉시티 무료 프로모션'을 공략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해외 시장은 SK텔레콤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이 연내 내놓을 AI에이전트(PAA)에 퍼플렉시티가 파트너로 협력,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장)는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모두발언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입니다.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구글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MWC 2024에서 퍼플렉시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 6월에는 1000만달러(134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향후 퍼플렉시티가 GAP에 투자를 단행하는 상호투자도 논의 중입니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최고 기업과 협업하려 하고 있고, 그중 SK텔레콤은 AI 개척자라 생각한다"며 "기술적 파트너로서 차세대 AI에이전트 버전에 우리 기술을 더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양사는 한국에서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은 연내 미국에서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글로벌향 AI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우선 SK텔레콤 고객에게 1년간 유료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키워드 검색과 달리 소통하듯 검색이 가능하고, 답변에 관련된 인용문, 이미지, 그래프 등 다양한 검색 결과가 제공됩니다. 가령 '호날두와 메시의 실력을 비교해서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역대 소속 팀별 성적, 수상횟수, 득점 기록 등 답변 제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요약해 가장 적합한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추후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 공동 개발도 진행합니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 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섭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퍼플렉시티는 검색 파트너로 협력합니다. 퍼플렉시티는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범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해 검색 정보나 출처를 풍성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AI의 급속한 발전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서비스 제휴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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