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완성차 5개 사 가운데 르노코리아자동차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르노가 4년 동안 칼을 갈아 만든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효과 반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앞서 지난 6일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총 185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1201명(64.8%)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이번 주에 긴급 임시총대의원대회를 열고 현 상황을 진단한다는 계획입니다. 르노코리아 노사의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3000원 인상과 콜레오스 신차 출시 격려금 300만원 등이 담겼습니다.
임단협은 빨라도 추석이 지나고서야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사가 향후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2차 잠정 합의안 도출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르노코리아가 차세대 친환경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모델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르노코리아 임단협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출고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노사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해 발목이 잡힌 상황입니다.
통상 신형 모델이 나오면 신차효과를 누리면서 판매량이 늘어납니다. 르노코리아는 수년 동안 판매 부진을 겪었던 만큼 올해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로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부산공장에서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를 약 2800대 생산했으며, 이달 첫째 주에 1000대 정도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현재 콜레오스는 누적 계약 대수가 1만7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노사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생산에 차질까지 빚어질 경우 판매 계획도 틀어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사전예약부터 출고까지 약 30일정도를 잡고 계획하는데, 노사 관계가 악화될 경우 신차효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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