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개발한 코리아밸류업지수의 구성 종목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10개 종목의 비중이 67%로 구성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하고, 오는 11월중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선물 및 ETF를 상장할 예정입니다. 기준지수는 1000포인트입니다. 기준 시점은 지난 1월2일이며, 지수 상품화를 위해 5년치 소급지수를 제공합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업계 수요에 기반해 다양한 지수 순차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전·신한지주 등 포함…KB금융 제외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 종목. (그래픽=뉴스토마토)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의 산업군별 분포를 살펴보면 △정보기술(24) △산업재(20) △헬스케어(12) △자유소비재(11) △금융·부동산(11) △소재(9) △필수소비재(8) △커뮤니케이션(5) △에너지(1) 등 총 100종목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돼 한국 경제·산업구조를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보기술에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DX(022100)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외 △산업재에
HMM(011200),
포스코(005490)인터내셔털,
대한항공(0034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글로비스(086280),
두산밥캣(241560) 등 △헬스케어에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128940),
클래시스(214150),
케어젠(214370),
메디톡스(086900) 등, 자유소비재에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한세실업(105630) 등 △금융·부동산에
신한지주(055550),
삼성화재(00081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소재에
고려아연(010130),
한솔케미칼(014680),
솔브레인(357780), △필수소비재에
KT&G(033780),
오리온(271560),
BGF리테일(28233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에
엔씨소프트(036570),
JYP Ent.(035900),
에스엠(041510), △에너지에
S-Oil(010950) 등이 포함됐습니다.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비중 상위종목은 삼성전자(15%), SK하이닉스(15%), 현대차(8.3%), 셀트리온(7.1%), 기아(000270)(6.1%) 순입니다. 그외 신한지주(5.8%), 삼성화재(2.7%), 우리금융지주(2.5%), KT&G(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4%) 등입니다. 상위 10종목의 지수 내 비중 합은 약 67% 수준입니다. 유가·코스닥 종목수 비중은 약 7:3 비율로 구성했습니다. 시총 비중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95.3%, 코스닥 4.6%입니다.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다양한 평가지표를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선별됐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 지표로 채택했는데요.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으로 시총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4가지 핵심 밸류업 지표를 반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총 상위 400위(전체누적시총의 90% 수준) 이내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 △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50% 이내 △앞선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산업군별 ROE 순위비율)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 종목을 선정했습니다.
특례요건으로 밸류업 조기 공시기업은 최소요건(수익성·시총·유동성 등) 충족시 최우선적으로 편입했습니다. 내년 6월 정기변경시부터는 '밸류업 표창기업'에 대한 특례편입을 적용하고, 공시 이행여부에 따라 지수편입시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를 부여할 방침입니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이 24일 오후3시30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기존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 기대
밸류업지수는 기존 지수 대비 긍정적인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8월 기준 밸류업지수 및 시장대표지수의 기간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밸류업지수는 최근 1년 12.5%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같은기간 코스피 200은 4.3%, KRX300은 4.9%에 그쳤습니다. 최근 5년으로 따져도 밸류업지수는 43.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 200은 33.7%, KRX300은 34.3%로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아울러 지수 안정성도 담보됐다는 평가입니다. 연평균 종목교체율은 21.2%, 턴오버 비율은 14.5%로 적정수준의 종목교체가 이루어지면서도, ETF 운용상 안정성도 저해하지 않는 균형잡힌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밸류업지수는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유도'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시총,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대표기업들로 구성됐습니다. 거래소는 지수 상품화 및 투자 활성화, 지수편입 동기부여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거래소는 최적의 밸류업 지수개발을 위해 지수컨셉 도출, 세부 선정기준 마련, 지수성과 검증 및 분석 등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수개발 전 단계에 걸쳐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각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번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이 해결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 앞 황소 동상.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