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인공지능(AI)·딥테크 박람회 '스타트업 서밋'이 행사 기간 사흘 동안 관람객 1만2000여명을 끌어모았습니다. 국내·외 벤처캐피탈(VC)이 스타트업과 현장에서 달성한 투자 상담 실적은 530억원 규모였습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25~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South Summit Korea)'이 관람객 1만2000여명을 모으고, 비즈니스 상담 220여건, 상담액 530억원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25~27일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 사우스 서밋과 협업해 열린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에 참여한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과원과 스페인 사우스 서밋(South Summit)이 공동 주관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 사우스 서밋과 협력해 개최한 국제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AI, 메타버스, 클라우드, 무인 이동로봇 등 글로벌 디지털 기술이 모였습니다. 스페인, 중국, 인도 등 10개국에서 리벨리온, 뉴빌리티, '42MARU(포티투마루)'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업체 수는 국외 63개, 국내 190개 등 총 253개였습니다.
25~27일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에서 선보인 배달로봇이 실내 자율주행과 계단 승하강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특히 제조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에 무인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비즈니스를 창출한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빌리오 부스 앞에는 강아지를 닮은 사족보행로봇 'Lite3(라이트3)'이 있었습니다. Lite3은 걷고 낮은 점프도 선보였습니다. 실시간 장애물 감지와 회피, 음성인식과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행사장 내 밋업부스에서는 70여명의 VC가 현장에서 스타트업들과의 1:1 심층 상담을 통해 530억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공유 모빌리티 전문 스타트업 M사는 20억원 규모의 투자 상담을 진행해 실제 투자 유치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국내외 83여명의 업계 리더가 54개의 주제 강연과 AI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미국 UCLA(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데니스 홍 교수, 카이스트의 최재식 교수, 엔비디아의 수잔 마샬 디렉터 등 전문가들이 AI 기술의 혁신적 가능성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했습니다.
피칭 무대에서는 사우스 서밋이 주관한 '글로벌 IR 챌린지' 결선과 경기도의 'G-스타 오디션' 결선을 진행했습니다. 총 60여개사가 참가한 글로벌 IR 챌린지에서는 청각 장애인 대상 AI 수화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VSL랩스(이스라엘), 시공간 빅데이터 처리 가속화 엔진을 개발하는 디토닉(한국) 등 5개사가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G-스타 오디션의 최우수 기업으로는 프리리그의 한국주택정보, 스케일업리그에서는 고큐바테크놀로지가, ESG리그에서는 소프트랜더스가 뽑혔습니다.
한편 개막식날 진행된 G-스타 오디션의 프리리그에서는 최초로 도민 평가단이 직접 참여해 우수한 스타트업에 모의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모빈㈜ 관계자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같이 다양한 글로벌 고객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잠재적인 해외 고객사 발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청은 이번 행사로 인해 경기도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서밋으로 경기도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AI,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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