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잔해 위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에는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포함해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을 차례로 폭격하며 전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입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호데이데 약 1700㎞를 날아 폭격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호데이다의 발전소와 항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예멘에서는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도 이어갔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해안도시인 시돈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같은 날 레바논 동부의 발베크-헤르멜 등에서도 21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헤즈볼라는 결사항전을 다짐했고, 이란 역시 보복을 예고하고 있어 전면전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저항의 축'을 차례로 공격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중동 지역 긴장 억제를 위한 병력 증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중동에서의 전면전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우리는 정말로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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