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인물 관계도
김영선 전 의원이 매개…"명태균이 졸라 윤 대통령 소개"
박완수 추천 후 김영선 공천 지원…"윤한홍과는 불편한 관계"
대선 단일화에도 역할…안철수 "명태는 알아도 명태균은 몰라"
2024-10-11 06:00:00 2024-10-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 명태균 씨의 정치권 인맥은 핵심 연결고리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김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소개시켜줬고 명 씨는 이들을 발판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그중 핵심은 단연 윤 대통령 내외입니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연결고리는 '김영선'
 
명 씨의 정치권 인맥의 출발지인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 10일 보도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예비후보 때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경기 고양 일산서 지역구 의원으로 국회를 떠난 그가 두 번의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낙선 후 자신의 고향이 있는 경남으로 눈을 돌린 시점입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었던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을 명 씨에게 소개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명태균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윤 총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계속해서 졸랐다"고 전했습니다. 만남이 성사된 후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부추겼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고 고시 공부할 때 친했던 사람들이 윤 대통령과 친하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나오면서 내가 연락했고 그 뒤로 (여러 가지) 건의하고 했다"고 설명합니다. "명 씨가 (선거에서) 전선을 어떻게 형성하면 판이 바뀐다는 감이 있었다"며 "정권교체 하는 데 필요할 것 같았고 (명 씨가) 소개해 달라니까 소개해 줬다"는 취지인데요. 강 씨의 증언과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김 전 의원이 명 씨와 윤 대통령의 다리가 됐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명 씨를 소개합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1년 5월9일 김 전 의원으로부터 명 씨의 연락처를 전달받았다고 밝힌 바 있고, 서울시 관계자 역시 본지에 "(2021년)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전 의원)이 무슨 여론조사 전문가를 소개시켜 주겠다,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2021년 7월 국민의힘 입당 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음 만났을 당시에도 명태균 씨가 동석했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태균 씨가 나에게 전화해 김건희 여사를 바꿔줬다. 김 여사가 명 씨 전화기로 자기 남편을 만나달라 했다"며 "(7월4일) 윤 대통령과 식사 자리에 김 여사와 명 씨가 같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명 씨 역시 지난 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만나러 갈 때도 당시 윤석열 차 같이 타고 갔다"고 같은 증언을 했습니다. 
 
윤한홍 밀어내고 '박완수 공천'안철수에도 '손짓'
 
아울러 명 씨는 윤 대통령과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인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탓에 명 씨와 윤 대통령의 연결고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함 원장은 본지에 명 씨에 대해 "여론조사 데이터로 선거 전략을 하는 친구"라고 평가했습니다. 
 
명 씨는 윤 대통령 취임 한 달 후 열린 6·1 지방선거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공천이 불투명했던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진태 강원지사를 당선까지 이끌었는데요. 김진태 지사의 경우 컷오프(공천배제)가 됐던 결정까지 번복하면서 최종 후보로 낙점되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남지사 자리를 노렸던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출마가 무산됐고, 박완수 지사와는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박완수 지사의 공천은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궐선거의 경우 직전 의원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데, 명 씨에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박 지사가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을 사람으로 김 전 의원을 밀었다는 겁니다. 
 
명 씨는 20대 대통령 선거 중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명 씨가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최진석 교수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직접 공개하면서 해당 사실을 주장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명태는 기억나도 (명태균 씨는) 모른다"며 "대선기간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명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 의원님, 나를 잊으셨나요?" 라는 글과 함께 안 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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