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압타머사이언스, 자본잠식 한숨 돌렸지만…매출 확보 '급선무'
자본총계 늘려 자본잠식·법차손 위험 '탈출'
상장 5년 차에도 매출액 10억원 못 넘겨
CRO 기업 인수…외형성장 돌파구 될까
2024-10-21 06:00:00 2024-10-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6: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한숨 돌렸다. 자본잠식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 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최근 자산재평가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다. 급한 불은 껐지만, 상장 이래로 매출 10억원을 넘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외형성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남았다.
 
(사진=압타머사이언스)
 
유증·자산재평가로 자본 확충 '안간힘'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가 올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상증자로 총 1230만주를 발행해 약 2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미청약된 잔여주식은 대표주관사인 BNK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SK증권(001510), 상상인증권(001290)이 인수한다. 올해 12월24일 신주 유통과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유동성 자금 확보와 자본 확충을 위해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압타머사이언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제1회차 전환사채(CB)의 사채권자가 135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자금이 유출됐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말 자본금(90억원)과 자본총계(98억원)의 차이가 8억원 밖에 나지 않아, 자본잠식에 빠질 위험도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인 '법차손' 요건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퇴출 요건에 따르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경우가 최근 3년간 2회 이상(기술성장기업 3개연도 미적용) △매출액 최근 사업연도 30억원 미만(기술성장기업 5개 사업연도 미적용)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9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법차손 요건의 유예기간이 해제됐고, 직후인 지난해 법차손 비율은 87.74%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법차손 비율이 57.14%에 달했기 때문에 올해말까지는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
 
앞서 압타머사이언스는 올해 8월28일 자본총계를 늘리기 위해 자산재평가도 실시한 바 있다. 재평가 대상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회사 본사로, 기존 장부가액은 62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재평가를 통해 90억원으로 금액이 늘었고, 재평가차액인 28억원 정도가 자본에 반영됐다.
 
자산재평가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에 유입되는 금액을 계산하면 당장 관리종목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로 자본금 61억5000만원(액면가액 500원*1230만주)이 추가로 유입되며, 나머지 금액 약 179억원이 자본잉여금에 들어온다. 올해 상반기말 자본금과 자본총계에 단순 반영하면 152억원, 277억원으로 완화된다.
 
 
매출액 10억원도 못 미쳐…외형성장 '절실'
 
급한 불은 껐지만, 압타머사이언스는 외형성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결손금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또 다시 관리종목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106만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억306만원)와 비교해 31.05% 감소했다. 기술이전(License Out, L/O)을 사업 모델로 삼다보니, 상장 해인 2020년(2억2851만원)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매출액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저조한 매출로 인해 부진한 수익성이 이어지자 영업외손익까지 반영한 당기순손실도 계속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5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직전연도 동기(72억원)보다 규모가 소폭 줄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2022년(71억원)과 지난해(136억원)를 거쳐 악화돼 왔다.
 
당기순손실이 이어지자 결손금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상장해인 지난 2020년말 누적 결손금은 339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587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상반기말에는 644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에 압타머사이언스는 올해 합병을 완료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인 인터내셔널사이언티픽스탠다드(인터내셔널)를 통해 외형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인터내셔널의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소규모 합병을 통해 인수를 완료했다. 반기보고서에서는 인터내셔널의 정확한 매출 규모를 확인할 수 없지만,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내왔다는 게 압타머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약 개발 사업의 경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그 일환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 30억~50억원을 창출하는 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신약 개발에 대한 시너지도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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