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78.2% "윤 대통령, 한동훈 '3대 요구' 수용해야"
13.8% "받아들이지 말아야", 8.1% "잘 모르겠다"
성별·연령·지역·진영 불문 "3대 요구 받아들여야" 압도
보수층·국힘 지지층조차 10명 중 6명 "받아들여야"
2024-10-24 06:00:00 2024-10-24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80%가량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3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0%대에 그쳤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역, 진영을 불문하고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마저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한 대표 3대 요구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8.2%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3.8%에 불과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관련 설명과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후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났지만, 김 여사 문제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입장차만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거부한 것인데요.
 
두 사람이 김 여사 문제에 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실제 회동 다음 날인 22일 윤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를 찾아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정면 돌파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같은 날 한 대표도 인천 강화에서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두 사람 모두 마이웨이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취임 100일이 되는 오는 30일은 한 대표의 정치 노선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향후 한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메시지에 따라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남 70% 이상 "한동훈 요구 수용해야"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남녀 모두 78% 정도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 '수용' 78.0% 대 '거부' 13.6%, 여성 '수용' 78.4% 대 '거부' 13.9%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서도 '수용' 62.6% 대 '거부' 19.7%로, "3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했습니다. 이외 20대 '수용' 73.8% 대 '거부' 18.0%, 30대 '수용' 72.6% 대 '거부' 16.9% 40대 '수용' 87.6% 대 '거부' 8.1%, 50대 '수용' 84.1% 대 '거부' 10.6%, 60대 '수용' 83.9% 대 '거부' 11.5%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70% 이상이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대구·경북(TK) '수용' 71.6% 대 '거부' 17.0%, 부산·울산·경남(PK) '수용' 76.9% 대 '거부' 17.0%였습니다. 이외 서울 '수용' 78.7% 대 '거부' 14.0%, 경기·인천 '수용' 80.8% 대 '거부' 12.6%, 대전·충청·세종 '수용' 80.4% 대 '거부' 7.2%, 광주·전라 '수용' 75.3% 대 '거부' 19.4%, 강원·제주 '수용' 76.7% 대 '거부' 6.4%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중도층 "수용 81.8%"거부는 '11.9%'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80%를 상회했습니다. 중도층 '수용' 81.3% 대 '거부' 11.9%였습니다. 진보층에선 '수용' 87.5% 대 '거부' 7.1%로, 역시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조차 '수용' 60.4% 대 '거부' 25.8%로,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수용' 59.6% 대 '거부' 27.2%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수용' 86.9% 대 '거부' 10.1%로, 90% 가까이가 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찬성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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