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4캐피탈마켓포럼)"ECM 회복세…중소형주 위주 IPO 전망"
IPO와 유상증자 시장 고금리 이전 평년 수준까지 회복
금리 안정화 속 국내외 정치·정책적 변수가 관건 될 것
ECM 선진화 방안으로 코너스톤투자자 제도 도입 제안
2024-10-23 18:15:49 2024-10-23 18:15:4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8: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미 금융당국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낮추자 주식자본시장(ECM)의 점진적인 회복이 전망됐다. 하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금융당국의 ECM 관련 정책 변화로 인해 기업이나 산업별 영향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사진=NH투자증권)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23일 <IB토마토>가 ‘금리인하 시대…자본시장 변화와 자금조달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개최한 2024년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초저금리가 있던 2021년과 2022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ECM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분기까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 총액은 3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IPO 시장 공모 총액이 4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4분기 물량까지 더하면 2010년대 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상증자도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하반기 유상증자 시장규모는 5519억원, 올 상반기에는 3509억원을 기록했다. 초저금리 시기 발행 규모에 준하는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지난 3분기까지 진행된 IPO의 공모가 산정 결과를 보면 무려 94%에 달하는 종목이 공모가 상단을 초과했다”라며 “이는 2023년 이후 흥행 가능성이 높은 회사 위주로 선별적인 상장이 진행됐고,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회복됨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청약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유상증자의 경우 2023년부터 급격한 회복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 올 상반기 지속되던 시장 경기 불활실성 증가로 인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전반적으로 부채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유상증자 증가를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ECM에 대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과 이에 따른 산업별 영향은 새로운 변수다. 
 
김 본부장은 “기존 시장의 도전이 되었던 금리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중금리로 한동안 유지되고, 2022년부터 시장을 괴롭혀온 물가 수준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라며 “하지만 미국 대선과 그로 인한 산업별 미래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5년 시장 전망에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주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초저금리 시기 대형주에 진행된 상장 전 투자가 오히려 밸류에이션 조정에서 IPO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초저금리 시기 조단위대 가치로 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이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라며 “상장 전 투자를 진행한 자금집단의 수익 문제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어 대형 IPO가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1000억원대 이하 기업의 경우 대형주의 빈자리에서 선별적인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어 2025년 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ECM 전략으로 '코너스톤투자자 제도'를 제안했다. 이 제도는 IPO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발행기업과 주관사가 투자자를 미리 유치해 공모주 일부를 배정하는 것이다.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국회와 정부에서 진행 중이다.
 
김 본부장은 "코너스톤투자자 제도가 도입된다면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한 대비를 기관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라며 "현재 관련한 정책 도입 논의가 국회를 비롯한 정책당국에서 진행 중인 만큼 조속한 논의와 도입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산업별 전망에선 주목해야 할 섹터로 AI와 우주항공, 헬스케어가 거론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IT분야에서 AI를 통한 기업 업무 효율성 제고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우주항공분야와 헬스케어도 중금리 시대를 극볼할 수 있는 성장 테마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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