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던독 마린 터미널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군이 파병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인들이 탄도 미사일이나 기타 무기 사용과 관련된 훈련이나 지원을 제공하거나 받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속해 유엔의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위반한 것에 더해, 이들 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제재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모두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에도 이러한 능력과 권한을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고, 앞으로 적절한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기 위해 모두 약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 병력은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근처의 러시아군을 증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것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볼티모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북한 부대를 타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북한군)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간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북한의 영토 침범을 전제로 공격의 정당성을 인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투입됐으며,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으로 전사자까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리투아니아 비정부기구(NGO) '블루-옐로'가 전날 현지 언론 LRT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블루-옐로 요나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 첫 교전이 지난 25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알기로 북한군은 1명 빼고 모두 사망했으며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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