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가 녹취 공개…명태균 "김건희한테 붙어야 6선"
명태균, 김영선에 거듭 고성…"김건희, 권력 쥔 사람"
녹취록서 조은희 의원도 등장…대통령 내외 관계 과시
2024-10-31 21:03:05 2024-10-31 21:03:05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민주당이 31일 오후 명태균씨와 관련한 추가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건희(여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대로 해야"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며 김 여사가 자신을 알아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가 권력 쥔 사람"
 
민주당은 2022년 6월 중순 김 전 의원과 명씨, 지인들의 대화 중 두 사람의 대화 부분만 발췌한 3분 49초짜리 녹취를 1차로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의 파일명은 '명태균 샤우팅'인데,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소리치며 따진 걸 반영한 겁니다.
 
녹취에서 명씨는 김 전 의원을 향해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라며 "본인(김 전 의원)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 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고 다그칩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여사)한테 얘기하소, 고마(그냥)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거 아닙니까"라고 말합니다. 특히 김 전 의원에게 "시키는대로 해야"라고 압박하기도 합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해당 녹취에서 김 전 의원은 명씨의 고성에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못하는데요. 명씨는 "본인(김 전 의원)이 왜 판단합니까. 김건희한테 가서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라고 김 전 의원을 깔보듯 말합니다.
 
특히 명씨는 이 과정에서 김 여사를 '권력을 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김 전 의원에게는 '잡소리'를 한다는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명씨는 여론조사 사업과 관련해 돈을 받지 않았다라고 거듭 강조하는데요. 그는 "내가 이문을 남거나, 돈을 벌거나, 어떤 행위를 하게 되면 대표님하고는 아무도 공천 못 받아요"라며 "오로지 대통령하고 사모님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했어야, 그래야 거기에 대한 반대 급부를 받을 수 있는 거"라고 강조합니다. 
 
이어 본인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돈을 받은 게 없다면서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달라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사람 속뜻도 모르고 앉아 갖고"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은 장님무사"
 
민주당이 '여사의 선물 등'이라는 파일명으로 2차 공개한 녹취는 2022년 6월 15일경 명씨의 발언입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아까 조은희(현 국민의힘 의원) 전화 왔더라고"하며 조 의원의 말을 전합니다. 명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조 의원은 명씨에게 김진태·박완수 지사를 '앉혔다'라고 표현하며 자신도 '만들어 주셨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명씨를 '영남의 황태자'라고 지칭합니다.
 
이에 명씨는 조 의원에게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 주신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다만 조 의원은 이같은 명씨의 녹취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명씨는 또 자신의 출신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자신을 알아본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윤석열이 장님 무사인데,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가 사람 볼 눈이 있는 거"라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