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수의 로컬비즈니스)F&B(Food & Beverage)산업의 중소기업 생존전략
산업생태계적 관점에서
2024-11-04 06:00:00 2024-11-04 06:00:00
장준수 로컬임팩트연구소 비지니스컨설턴트
 
로컬 비즈니스와 글로벌 비지니스
 
지금은 로컬비지니스의 시대입니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지금이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이지만 글로벌 비지니스의 경쟁력은 로컬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로컬의 자산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이며 로컬의 구매력이 모여서 글로벌의 구매력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이란 국가에서는 전국의 각 지역이 로컬이 되고 전 세계란 주체의 눈으로 보면 한국이 로컬이 됩니다. 그러므로 로컬비지니스가 생존해야 한국 비지니스도 생존하고 나아가 전 세계의 비지니스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존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번성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번성'이라는 단어입니다. 번성은 “활발하게 성장하고 번창함”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버티고 유지하는 능력이 아니라 성장해 나가는 능력이 생존 능력 입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서는 자연의 구성원들은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하며 산업의 구성원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업 생존의 본질적 속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로컬비지니스의 대표적인 산업인 F&B 산업, 그중에서도 상생(相生)의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F&B 중소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그 주제로 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은 1987년 그로 할렘 브룬틀란(Gro Harlem Brundtland) 의장이 주도한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보고서 "Our Common Future"(우리 공동의 미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미래 세대의 필요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발전"으로 정의하면서 공론화 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산업생태계이론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했습니다. 1993년 제임스 무어(James F. Moore)가 처음으로 제시한 산업생태계 이론에 따르면 각각의 산업은 자연 생태계와 유사하게 기업, 소비자, 정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상호 의존하며 협력과 상생을 통해 전체가 발전하는 유기적인 산업구조를 가집니다. 이 이론은 산업 생태계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이익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으며 산업 생태계의 구성원들의 조화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산업생태계적 관점의 가장 큰 의미는 성장의 주체를 개별 기업이 아닌 유기체로서의 산업 전체로서 정의하여 유기적이고 구조적인 상생 전략을 제시한데 있습니다.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의 말과 같이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이익을 넘어 전체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합니다.”
 
산업생태계의 관점이 지지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 탄생 배경에 있습니다. 산업생태계이론은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화의 가속화로 인한 산업 환경의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해 탄생되었습니다. 기존의 경쟁 이론만으로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충분히 해석하기 어려웠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산업 생태계 개념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면 산업생태계적 관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관점이며 이 시대의 산업의 문제들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산업생태계적 관점에서 바라본 F&B 중소기업의 존재감
 
중소기업 중에서도 특히 F&B 산업의 중소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F&B는 ‘Food & Beverage’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음식과 음료 산업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산업의 범위는 매우 넓으며 음식과 음료를 생산, 가공, 유통,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는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사회적으로 보면 생물적 생존과 관련된 산업으로 국민의 식품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란 측면에서 보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중소기업 중 약 15%가 F&B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F&B 중소기업의 90% 이상이 영세 자영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만을 놓고 보면 한국 전체 영세 자영업자 중 약 50%가 F&B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경제에서 F&B 중소기업은 지역의 농업, 수산업, 유통업 그리고 서비스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들은 각 지역의 특산물과 재료를 활용하여 가공하고 이를 유통하며 현지의 서비스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촉진하여 현지의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F&B산업 중소기업은 인구 감소와 대도시 집중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습니다. 한편, K-드라마와 K-POP 등의 글로벌 흥행은 K-컬처와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이어졌고, K F&B 산업도 글로벌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3년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 이유 중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59.8%로, 쇼핑의 57.9%를 넘어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에서 글로벌 진출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F&B 사업은 중소기업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F&B 산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운영되는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현상은 F&B 중소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첨단기술을 현실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커피 제조 로봇과 튀김 제조 로봇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구슬을 보배, 즉 보물로 만드는 역할을 F&B 중소기업이 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현지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법률 자문을 하고 있는 변호사 마이클 리는 “한국이 미국보다 외식 산업 현장에서의 로봇 활용도가 더 높아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정리하면, 산업생태계적 관점으로 보면 F&B 중소기업은 생존에 취약한 영세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와의 상호의존성이 깊어 한국산업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로 볼 때 우리가 F&B 중소기업의 생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F&B 중소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중소기업의 현안과 과제를 도출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F&B 중소기업의 현안과 과제
 
현안과 과제의 도출은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진단이 정확해야 치료도 정확하고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이거나 임시적인 해결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현안과 과제를 구조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F&B 중소기업의 현안과 과제를 도출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경제구조의 문제입니다. 한국 경제는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그 결과로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구조는 보통의 중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F&B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과 인력 확보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디지털 혁신에서의 제약입니다. 디지털 혁신은 고객만족도 향상과 비용 절감의 좋은 기회이지만 자금, 기술,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큰 도전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입니다. 시장 정보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욱 특화되고 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화 된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감성 혁신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글로벌화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촉진한 글로벌화와 K푸드의 인기는 해외 진출과 더불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엄격한 규제와 다양한 법적 요구 사항입니다.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과 급속한 글로벌화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험 요소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생명과 건강과 직접 연관된 F&B 산업의 특성상 타 산업보다도 다양하고 엄격한 법적 요구사항들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F&B 중소기업의 스타트업 마인드셋(mindset)입니다. 마인드셋(mindset)이란 ‘사람이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 또는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스타트업의 마인드셋이 필요한 이유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전통적인 중소기업들은 안정성에 중점을 두지만, 스타트업은 혁신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탐색하고 빠르게 실행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러한 마인드셋은 또 다른 방향에서 F&B 중소기업에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 본 문제들은 산업 구조, 시장 변화, 기술 변화 등의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그 해결책 또한 구조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건강한 F&B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흥미롭게도 산업 생태계적 접근은 F&B 중소기업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F&B 중소기업이 마주한 현안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 해법이기도 합니다. F&B 중소기업의 현안과 과제의 해법으로 ‘건강한 F&B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건강한 F&B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는 일시적이거나 임시적이지 않은 거시적 구조적 해결책이기 때문입니다.
 
‘F&B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는 공급망 상의 다양한 주체들(제조업체, 유통업체, 서비스 업체, 소비자)과 정부, 학계, 지역사회, 연구소, 글로벌 고객, 투자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입니다. 이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솔루션으로서 구체적인 전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적으로 전략의 바탕에는 조화와 협력 그리고 상생 구조의 형성이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원칙 하에 디지털화, 글로벌화, 친환경 개발, 지역경제 연계 등의 실천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첫 번째 전략은 유통망의 통합과 협력입니다. 이는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둘째는 지식과 마인드의 공유 그리고 혁신 플랫폼 구축입니다. 학계, 연구소, 정부, 투자자, F&B 중소기업들이 협력해 연구 개발(R&D) 성과를 공유하고,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면 중소기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투자자 등과 협력하여 새로운 푸드테크(FoodTech), 스마트 농업,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스타트업 마인드셋 까지 촉진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확장과 해외 네트워크 형성입니다. 생태계 내에서 글로벌 마케팅, 현지화 전략, 법적 요구 사항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생태계 내에서 해외 바이어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박람회와 비즈니스 미팅을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당장의 해외 진출이 어렵다면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여 수익을 확대하고 그들의 욕구와 성향을 연구하여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야 합니다. 실제로, 해외 진출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글로벌 전략은 외국인 관광객과의 관계 형성 전략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F&B 중소기업 산업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어야 합니다. 네 번째로는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 푸드 시스템 구축입니다. 중소기업들이 디지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유통 플랫폼, 디지털 마케팅 도구, CRM(고객 관리 시스템), ERP(자원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합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유통망 관리, 마케팅, 고객 관리, 제품 판매를 효율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태계 내에서 스마트 농업이나 푸드테크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책임과 ESG 요소를 강화해야 합니다. 생태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생산을 장려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 사회와 로컬크리에이터와 협력해 지역 특산물과 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생태계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F&B 중소기업들은 지역 경제와 더불어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F&B 중소기업 산업생태계 구축과 활성화 누가 주도 할 것인가?
 
생태계의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만의 목표가 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입니다. 그러나 생태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구성원도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촉진 행위자들입니다. 촉진 행위자란 생태계 내의 정부, 지방 정부, 공공기관 등을 일컫는 전문 용어입니다. 이 촉진 행위자들은 생태계 구성원들 간의 조화와 협력을 촉진하여 상생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내는 역할을 합니다. 즉, 특정 구성원의 이익이 아닌 구성원들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며, 일시적인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이익을 중시합니다.
 
이들 촉진 행위자들의 역할에는 자원 배분, 정책적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F&B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자원 부족, 기술 도입의 어려움, 규제 장벽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공공 촉진 행위자의 효율적인 개입과 지원은 F&B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공공 촉진 행위자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복잡한 절차와 규제로 인해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획일적 성향으로 인해 다양한 기업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산업생태계의 전략으로서의 민관 협동 얼라이언스, 거버넌스입니다.
 
거버넌스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조정하는 체계와 구조를 의미합니다. 즉, 정부, 연구소,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여 방향을 설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F&B 중소기업 거버넌스는 부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중앙 조정 기구의 부재, 지역 간 불균형, 장기적 재정 지원 체계 부족, 성과 평가 피드백 체계 미비 등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 조정 기구 설립, 지역 자율성 확대, 민관산업계의 참여 확대, 통합 정보 플랫폼 활성화 등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사례로는 네덜란드의 Agri & Food Topsector 프로그램과 일본의 푸드 밸류 체인 협의회(Food Value Chain Council)가 있습니다. 이들 사례는 중앙기구설립과 지역 자율성 확대에 관한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 입니다.
 
먼저 일본의 푸드 밸류 체인 협의회는 농업 생산자, 제조업체, 유통업체, 연구 기관, 정부가 협력하는 구조로, 각 부문이 고유의 강점을 발휘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품질 혁신을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일본 푸드 밸류 체인 협의회는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민관협동 중앙 조정 기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 중소기업들은 해외 시장,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기준 일본의 식품 수출은 약 1조 엔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인 네덜란드의 Agri & Food Topsector 프로그램에서는 정부와 기업, 학계가 협력하여 농식품 분야의 혁신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합니다. 특히 ‘지역별 자율성’을 보장하고 중앙과 지역이 협력하는 모델을 도입하였습니다. 2020년 기준 네덜란드의 F&B 산업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약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의 제품입니다.
 
사례에서 살펴보듯이 공공촉진행위자는 ‘거버넌스의 효율적인 구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한번 졍리하면 거번넌스의 구조가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자리잡아야 거버넌스의 효율성과 혁신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F&B 산업의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상생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있어 의미있는 존재이며 이들 F&B 중소기업은 기술 발전과 글로벌 시대의 도래로 새로운 기회와 해결해야 할 현안과 과제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안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건강한 F&B 중소기업 산업 생태계”의 구축을 제시하였으며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조화와 협력이라는 이념적 기반 위에 디지털화, 글로벌화, 지역경제 연계 활성화 등의 실천 전략을 구사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실천 전략은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의 공공 촉진 행위자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여야 하며 공공 촉진 행위자의 핵심 전략으로 민관 협동 거버넌스 구성 및 활성화 전략을 제안하면서 F&B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향후 칼럼에서는 F&B 민관 협동 거버넌스가 해결해야 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F&B 중소기업의 현안 과제들과 그 실천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특히 산업 생태계적 관점에서 생태계 구성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장준수 로컬임팩트연구소 비지니스컨설턴트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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