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서밋')SKT 유영상 "아태 AI 데이터센터 허브 추진"
"국내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 구축"
"12월 판교 AI DC 테스트베드 개관"
2024-11-04 15:14:27 2024-11-04 18:00:4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주요 지역 거점에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에 AI 데이터 센터 허브를 추진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의 차세대 AI 접근방식’을 주제로 한 키노트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사장은 “4년 뒤에는 아태 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러한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구축하고, SK와 파트너사 솔루션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AI 데이터센터의 아태 허브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 사장은 “국내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DC) 구축, 수도권 GPUaaS(GPU as a Service, GPU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전국 통신망을 활용한 ‘엣지(Edge) AI’ 등 3대 중심축이 AI 혁신을 위한 ‘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SKT는 지역 거점에 1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 스케일 AI DC 구축을 시작으로, 향후 그 규모를 GW(기가와트)급 이상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DC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 유 사장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 AI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결합할 경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DC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구축할 데이터센터는 AI 파트너와 SK 기술이 총망라한 최신 기술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최신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부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이를 운용하는 AI로 최적화하는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가장 싸고도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큰 화두로 떠오른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유 사장은 “친환경이면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저탄소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연료전지 등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SK의 최신 기술이 총망라한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는 다음 달 판교에서 둥지를 틀 예정인데요.
 
유 사장은 “판교 AI 데이터센터는 최신 AI 반도체인 GPU의 성능을 높이는 가상화 기술과 AI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액침 냉각 등 차세대 기술 3종이 모두 구현된 국내 최초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사장은 “1GW급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 데 50조원의 시설 투자 비용과 55만명 고용창출이 이뤄지며 이는 총 175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AI를 즉각 도입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 엔비디아의 GPU 확보 및 비용 부담이라는 점과 관련, 이를 GPUaaS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SKT는 더 많은 기업들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낮은 비용으로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유 사장은 “GPU 확보 전쟁에서 우리는 GPU를 접하기 어렵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는 엔비디아 H100를 15만개 이상 보유했지만 대한민국은 전체 합쳐도 H100이 2000개에 불과하다”며 “이를 SK GPUaaS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T는 미국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 협력을 통해 오는 12월 H100 기반의 GPUaaS를 시작으로, 내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을 도입해 고객사 수요에 맞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유 사장은 한국형 소버린 인프라 구축을 위해 SK와 국내외 다양한 AI 기술을 모으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부터 1조원 이상을 (소버린 AI 구축)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제조, 금융 등 주요 산업에 AI 도입을 촉진시켜 여러 기업이 협력해 국내 AI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SK AI 서밋’은 SK가 그룹 차원으로 매년 개최해왔던 행사로, 올해는 AI 중심의 대규모 글로벌 행사로 한 단계 더 격상해 4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합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 2024'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이 'SK의 차세대 AI 접근 방식'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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