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20일 "명태균 씨가 여론조작을 한 건 윤석열 대통령 기분을 좋게 해주고, 윤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혜경 씨가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 관계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비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 지지율이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2%포인트 높게 나오도록 해달라'고 말한 건 완전히 조작 지시"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명씨가 '여론조작 했다'는 보고서를 윤 대통령에게 들이밀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윤석열 당시 후보를 대통령 경선에서 단일 후보가 되게 만들고, 대통령이 되게 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엄청난 힘을 갖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씨는 그 힘을 주변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김 여사에게 '이 사람들에 대한 공천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씨는 "명씨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대통령, 오세훈, 이준석, 김영선, 박완수 이름을 거론하며 이 사람들을 내가 다 만들었다"고 과시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조작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비공표 자체조사가 1건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강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아직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며 "보다 보면 '잘못 만들어진 보고서'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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