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희한하게 명태균 말은 듣더라"

여론조사 의혹엔 "윤, 조사표 볼 줄 몰라…'몇 대 몇'만 보는 수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1일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저나 김종인 위원장이) 대통령한테 이걸 하자고 얘기하면 대통령이 오히려 반사적으로 안 한다고 그런다"며 "그런데 희한하게 이 명태균 사장이 얘기하면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약간 얘기해 보면 특이한 게 있다. 약간 청개구리 본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 사람(명태균 씨)이 얘기하면 그냥 듣는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명 씨와 친해진 계기에 대해 "(명 씨가) 메신저 역할을 굉장히 잘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는 "이분(명 씨)이 결정적으로 창원 출신이라서 서울에 아는 기자가 없다"며 "저나 김종인 위원장이나 대통령 사이에 이분이 막 말을 전하고 해도 새 나가질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보력이 꽤 괜찮았던 게 실제로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과 상당히 많은 대화를 한 걸로 저는 봤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번에 사태를 겪으면서 알게 된 게 이분이 여기 서울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입이 무거운 편이었는데 창원만 가면 사람들 불러놓고 막 녹취 들려주고 (이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대표 선거 때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조작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나간 선거가 없었다"며 "어제 강혜경 씨도 거기 도운 거는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선거를 처음 하다 보니 그냥 그런 것 갖다 주면은 좋다, 싫다 얘기도 안 했을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을 욕하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여론조사표를 볼 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그냥 거의 몇 대 몇 이것만 보는 수준"이라며 "대통령은 사실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갖다 주는 정보라는 게 그거(여론조사) 딱 하나인데 '오늘 내가 2% 이겼어' 이것 이상의 가치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대단한 무슨 의지를 가지고 명태균이라는 사람한테 너무 고마워, 또 해줘 이런 것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주용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