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 내렸습니다. 다만 채소류 물가는 10% 넘게 올라 불안한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습니다. 전달과 비교하면 0.3% 하락한 수치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1.6%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둔화 흐름을 보였습니다.
11월 물가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큽니다. 실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3%나 떨어지며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와 지난해 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내렸지만 공업제품 가격은 0.6% 올랐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에 비해 3.0% 올라 전달과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습니다. 상품과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각각 0.9%, 1.0% 상승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9% 상승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습니다. 이 중 식품은 2.2%, 식품이외 품목은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밥상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8.5% 하락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1년 전에 비해 0.4% 상승해 3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선채소 물가도 지난 달보다 14.2%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10.4% 올랐습니다. 무는 전년 대비 62.5% 올랐고 호박과 김은 각각 42.9%, 35.0% 상승했습니다. 반면, 파와 감자는 각각 20.7%, 11.8% 하락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1% 상승했습니다. 이 중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9%, 2.9% 상승했습니다.
기재부는 이상기후, 국제 유가 등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물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연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를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합니다. LNG 할당 관세도 내년 3월말까지 현 수준(0%)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먹거리 물가안정을 위해 무·당근 할당관세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코코아두·커피농축액·오렌지농축액 등 식품원료에 부과하는 할당관세를 내년에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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