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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허위광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실소유주와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 역시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며 IPO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빗썸은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IPO 요건을 충족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소액주주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IB토마토>는 빗썸의 IPO 진행 상황과 가능성, 그리고 상장 후 전망을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빗썸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대주주 사법 리스크와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강종현 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덴트(121800)가 보유한 빗썸 주식이 강종현씨의 소유는 아니라는 판결이 나와 빗썸 대주주인 비덴트에 대한 적정성 논란은 일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빗썸 최대주주와 관계사들의 부실한 경영 실태는 IPO에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종현 씨 (사진=연합뉴스 아카이브 갈무리)
검찰, 빗썸 실소유주 강종현 씨에 1년6개월 구형
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빗썸 대주주인 비덴트의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강종현 씨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앞서 증선위가 지난 11월6일 정례회의를 통해 비덴트에 감사인 지정 3년과 검찰 통보 조치를 알렸고, 강 씨는 횡령·주가 조작 등 혐의로 구속돼 있다.
비덴트는 강 씨가 소유한 차명 주식을 매수하고, 관련 채무 800억원을 주석에 입력하지 않는 등 이유로 감사를 받게 됐다. 특수관계자 주석에 미기재된 강 씨 관련 금액은 2021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718억2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빗썸의 최대주주는 지분 73.56%를 갖고 있는 빗썸홀딩스다. 이외에도 비덴트가 10.22%,
티사이언티픽(057680)이 7.17%를 보유했다. 하지만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비덴트로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어 실상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 주식은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덴트에서
인바이오젠(101140),
버킷스튜디오(066410), 이니셜1호투자조합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강종현씨의 친동생인 강지연씨까지 이어져 있다. 이니셜1호 투자조합의 최대주주는 이니셜로 밝혀졌는데 실제 소유자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실소유자로 추정되는 이정훈 전 빗썸 의장과 강종현씨는 최근까지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정훈 전 의장은 12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아직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강종현씨는 검찰에 배임증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구형 받았다. 특정 암호화폐 상장을 빗썸에 청탁해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 수십 억원을 건넨 혐의 때문이다. 이 전 의장과 강 씨는 지난 2022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바 있다.
실적 부진 시달리는 관계사들·빗썸 IPO엔 '찬성'
앞서 빗썸은 지난해 11월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016360)을 선정하고 2025년 하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지난 2020년에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당시엔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철회됐다. 올해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도입되고, 빗썸 실적도 개선되면서 IPO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경영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빗썸홀딩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꼽히는 비덴트는 현재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황이다. 2002년에 설립된 비덴트는 방송용 모니터와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회사였다. 디지털 방송과 전문가용 비디오 시장에 필요한 고성능 HD 비디오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비덴트가 자금난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행해 최대주주가 인바이오젠(구 비티원)으로 바뀌면서 실적은 악화됐다.
같은 해 10월 비덴트는 1150억원에 달하는 빗썸홀딩스 주식 2324주를 비티씨홀딩컴퍼니(BTHMB)로부터 양수하게 됐다. 또 이해관계인인 이정훈 빗썸 전 대표이사에게 거래 대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로 비덴트는 적자가 지속되며 거래중지 종목이 됐다. 비덴트 매출은 2021년까지만 해도 177억원인데 2022년 158억원으로 줄고 지난해 100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손익은 2021년 7억원에서 2022년 -26억원으로 적자 전환하고, 지난해 영업손실은 82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비덴트는 당분간 빗썸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법원이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 주식이 강종현 것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추징보전 결정이 취소됐다. 앞서 비덴트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판결을 받고 거래가 중지됐지만, 이번 승소로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것이란 가능성도 나오면서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논란은 일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인바이오젠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년간 실적은 하락세를 거듭했다.매출은 지난 2021년 263억원에서 지난해 18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1억원에서 66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0월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버킷스튜디오에 대해 10월4일부터 상장폐지효력정지와 정리매매절차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 확인시까지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티사이언티픽도 3년 가까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주력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61억원에서 올해 3분기 269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39억원에서 13억원으로 축소됐다. 티사이언티픽은 아직 빗썸 기업공개(IPO)에 대한 별다른 입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비덴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저희가 보유한 빗썸 주식이 강종현 씨의 개인 소유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와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10만에 달하는 소액주주를 위해 하루빨리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며 “빗썸에 대해선 저희가 명목상 단일 최대주주는 맞지만, 경영권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그래도 단일 최대주주로서 빗썸이 IPO를 한다면 잘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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