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담화와 관련한 정치권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정치권 인사들은 윤 대통령을 '총기 난사범'과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에 비유했습니다.
7일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엄석대의 작은 세상은 무너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아직도 그와 함께 하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담임 선생님 바뀐 줄 모르는 엄석대의 공범들"이라며 "엄석대, 벌거숭이임금님, 돈키호테 이 모든 것을 합한 끔찍한 혼종의 궁지에 몰린 담화에 호응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마사다 요새에 갇힌 광신도 꼴이 날겁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110초짜리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당에 탄핵소추안 부결을 호소했는데요. 해당 담화 이후 국민의힘 내부의 '탄핵 찬성' 여론이 '질서있는 퇴진'으로 선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한심하다. 총기난사범이 다시는 총을 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누가 그걸 믿어주나"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총을 다른 이에게 맡기는 행동"이라며 "그리고 나서 탄핵만은 막아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어차피 진심 어린 사과는 기대도 안 했다. 그 정도 책임감은 평생 보여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일생동안 보수만 학살하다 가는구나"라고 토로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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