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낙관론을 펼쳤던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을 두고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 경제는 수출을 제외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경기 낙관론을 유지하던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감안한 평가로 풀이됩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와 개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재부는 매달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 인식을 담은 그린북을 발표하는데요. 이번 그린북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첫 정부의 경기진단이 담겼습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10월까지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세'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특히 기재부는 그 동안 '내수 회복'과 '경기 회복 흐름'이란 표현을 줄곳 써왔는데요. 이달 평가에서는 이런 표현들이 사라졌습니다. 또 지난달부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란 표현을 사용하며 한 걸음 물러선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러다 이달에는 '위험 증가 우려'란 표현으로 심각성을 보인 것입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국내 생산은 건설업과 도·소매, 숙박·음식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해 11월(100.7) 대비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전사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전년 동기(91.5) 대비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을 제외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내수 회복이 더딘데요.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각각 5.8%, 3.6% 줄었습니다.
여기에 11월 중 금융시장을 보면 주가는 미 대선 결과 등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둔화 우려로 하락했습니다. 또 11월 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기재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한편,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민생안정 지원방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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