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정 잠시 멈춰…결코 포기 않겠다"(전문)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
2024-12-14 18:41:41 2024-12-14 18:48:59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국회에서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입장문을 내고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
 
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합니다.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당부드립니다.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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