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석열씨가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소환 통보에 불응했습니다. 공수처는 3차 소환 통보나 체포영장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또 공수처는 이날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신병을 군 검찰로 인계할 예정입니다.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 공수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윤씨에게 25일 오전 10시까지 공수처로 출석할 것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겁니다.
25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 내부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공수처 2차 조사 요구에 불응했다.(사진=뉴시스)
공수처 관계자는 윤씨가 소환에 불응한 것에 관해 "3차 소환 통보 여부, 체포영장 등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상 (출석 요구를) 세 번 하는 것이 절차인데, 지금 고려사항이 많다. 물론 통상 절차를 따를 수 있으나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가능성도 열어놓은 겁니다. 다만 집행 시기에 대해서는 "먼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공수처가 '고려사항이 많다'라고 언급한 건 윤씨 측 석동현 변호사가 전날(24일) 윤씨의 출석 불응을 예고하면서 26일 입장 발표를 예고한 점,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염두에 둔 걸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공수처는 이르면 이날 문 전 사령관의 신병을 군 검찰로 이첩할 예정입니다. 공수처는 전날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승인을 받았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찰, 군 검찰과 모여 효율적이고, 적법한 절차 조사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며 "구속 기한이 사실상 1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검찰을 거치지 않고 곧장 군 검찰로 문 전 사령관을 인계하도록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속기한이 최장 20일인 까닭에 효율적 조사를 위해 3개 기관이 협의를 거쳐 최종 합의했다는 겁니다.
문 전 사령관은 이달 1일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을 만나 선관위 서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혐의를 받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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