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맞아 떠난 방콕여행… “무안 사고 여객기는 여행사 전세기“
무안-방콕 주 4회 운행하던 여행사 전세기
탑승객 대부분 크리스마스 시즌 연말여행
2024-12-29 17:38:03 2024-12-29 17:38:03
[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폭발·화재 사고가 난 여객기(7C2216편)가 여행사 전세기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탑승객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3박5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사상자를 수습하고 있는 소방구급대. 사진=연합뉴스.
 
사고가 발생한 무안-방콕 노선은 제주항공이 이달 8일부터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겨울철 정기 노선을 편성해 운영해왔습니다. 해당 노선은 전세기 방식으로, 여행사들이 자체적으로 고객을 모집하여 항공기를 임차하는 형식으로 운용됐습니다.
 
무안에서 방콕까지 주 4회 운행한 제주항공 정기편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가 주 2회, 지방 중소 여행사들이 주 2회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9일 사고가 난 해당 여객기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 여행을 다녀온 가족단위 탑승객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같은날 오전 8시30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9시3분께 무안공항 착륙 중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 공항 외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습니다. 전체 탑승객 181명 가운데 승무원 2명만 구조돼 목포지역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참사 원인으로는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에 따른 랜딩기어 고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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