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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0일 15: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M캐피탈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산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지만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영업자산 내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부실채권 분류가 계속된 탓이다. 대손비용 증가와 이자마진 감소로 수익성도 부정적이다. 영업자산을 다시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우호적인 여건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이어 자산 감소…올 들어 25% 넘게 줄어
30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은 지난 3분기 기준 총자산이 2조7439억원이다. 전년도 말 3조6624억원 대비 25.1%(9185억원) 줄었다. 앞서 2023년에도 총자산이 12.5% 감소한 바 있는데, 올해는 더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다.
그동안 총자산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1분기 3조4814억원, 2분기 3조1266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자산은 같은 기간 2조1943억원에서 1조6836억원까지 축소됐다. 현금·현금성자산은 2055억원에서 985억원으로, 투자금융 자산에 해당하는 유가증권은 1조1739억원에서 90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산을 축소하는 디레버리징 전략 때문이다. M캐피탈은 영업자산을 구성하는 대출채권(1조751억원), 할부금융(370억원), 리스(6014억원) 자산을 모두 줄여왔다.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저하된 영향도 있다. M캐피탈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A-(부정적)’으로 낮은 편이다. 금리가 높은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됨에 따라 조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매각 이슈로 내부 잡음이 커지면서 한동안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외형 축소 결과,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1.5%는 M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 가운데 한 기준이다. 시장점유율 하락은 사업 리스크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PF 대출서 건전성 저하 여전
디레버리징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음에도 건전성 관련 지표는 계속 저하되고 있다. 기업금융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부실채권 인식이 끊이지 않아서다.
M캐피탈은 3분기 기준 연체율이 7.2%,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8%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이후 매 분기 상승하고 있고, 연체율은 지난 2분기 들어 한차례 개선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추세다.
부동산 관련 대출 자산은 부동산PF가 4201억원이며, 일반담보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도 828억원 있다. 영업자산(투자금융 포함 기준) 내 비중은 16.9% 정도다. 특히 선순위 대출 비중이 29.9%에 불과해 부실채권 재분류와 신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500억원이다. 부실채권 상각 등 건전성 관리로 규모가 감소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이 계속 증가하면서 해당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33.0%까지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률은 관리가 우수한 곳 기준으로 100%를 넘어서기도 한다.
저하된 건전성은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은 337억원이다. 전년 동기는 283억원이었으며 연간 금액은 762억원이었다. 대손비용은 그 금액만큼 영업이익에서 차감되는 항목이다. M캐피탈은 영업이익이 97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든 상태다.
(사진=M캐피탈)
이자마진 부진에 영업자산 회복 ‘절실’
불어난 대손비용 외에 이자마진이 크게 부진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경상적인 수익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영업자산 내 대출채권과 리스 자산이 대폭 감소한 만큼 여신금융 본업 경쟁력이 저하된 것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이자마진은 –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2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자마진은 운용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차감한 것인데, 운용수익에는 이자수익, 할부금융수익, 리스수익, 신기술금융수익 등이 포함된다.
이자마진 개선을 위해서는 영업자산 회복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새해에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조달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M캐피탈이 새마을금고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점은 변수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했다. 다만 자회사 편입 후 영업자산 전략을 새로 구성하기까지는 장기간이 요구된다. 현재는 차입부채서 기업어음(CP)을 인수하는 정도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M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대주주 변경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대주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만 말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무래도 자회사로 변경되면 큰 전략 등에 대해 같이 논의해 볼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내년 상반기에 인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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