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 물가 2.3% 상승…고환율에 연초 '불안'

고환율 영향 1~3개월 시차두고 반영…신선식품 지수 '폭등'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100)로 1년 전보다 2.3%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2.3%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과일과 채솟값 등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높은데다, 고환율에 따라 수입물가 및 생산자물가가 반영되고 나면 물가 상승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3.6%)보다 2.3% 상승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 0.5%를 기록한 뒤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019~2020년 0%대에 머물던 물가지수는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 3.6%로 고물가 흐름을 보인 바 있습니다. 올해 2.3% 상승은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름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2010년 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배 71.9%, 귤 46.2%, 사과 30.2%로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채소 등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상승했습니다.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2004년 24.3%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17.1%로 나타났습니다.

 

12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올랐습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연초에 3%대를 기록한 뒤 오름세가 약화하면서 하반기 1%대 초중반에 머물러 왔습니다. 

 

하지만 고환율 등의 영향에 따라 월별 물가 상승률이 상승, 다시 2%대에 근접했습니다. 정부는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소폭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설 성수품 수요 등의 상승 압력이 있는데다, 일부 품목이 고환율에 따라 1~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다음 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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