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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동원F&B(049770)가 식품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65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단기금융예치금을 포함해 541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같은기간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를 기록해 현금창출력 개선과 자금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동원F&B는 2023년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840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현금유입이 올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 부족한 자금 일부는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동원F&B)
보유 현금성자산 500억원 불과…남은 1000억원 조달 방안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동원F&B는 신규시설투자 계획 2건을 공시했다. 냉식제품과 유음료제품 사업 확장을 위한 건으로 각각 1100억원, 5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1650억원에 이른다.
냉식제품 공장은 내년 1월31일, 유음료제품 공장은 내년 4월30일까지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두 건 모두 투자가 진행되는 시기도 비슷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동원F&B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예치금을 포함해 54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유음료제품 공장 시설투자 규모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영업활동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지난해 3분기에는 578억원이 순유출됐다. 직전연도 동기 519억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최근 3년간인 지난 2021년 744억원, 2022년 494억원, 2023년 854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별도기준으로도 FCF는 지난해 3분기 49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FCF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총 투자규모 대비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만큼 동원F&B의 자금조달 방안에 눈길이 쏠린다. 동원F&B는 지난 2023년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84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올해도 이 같은 수준의 현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족한 일부 자금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직전연도(1001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59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지표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원F&B 부채비율은 95.9%, 총차입금의존도는 25.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1000억원가량을 차입하게 될 경우에도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부채총계는 1조1208억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채비율은 105.30%로 소폭 늘어나겠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약 5356억원이던 총차입금은 635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총차입금의존도는 20%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90% 후반 상회하는 평균가동률에 생산량 확대 절실
동원F&B는 사업확장 외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100%에 육박하는 평균가동률로 인해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가동률이란 생산능력금액에서 생산실적금액을 나눈 금액으로, 생산설비 등이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80% 수준을 정상적인 가동률로 본다. 가동률이 낮은 경우 자원활용이 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너무 높으면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지만, 기계나 설비 등의 과부하로 공급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원F&B 일반식품(유제품) 부문 평균가동률은 98.6%, 유제품을 제외한 일반식품 부문 평균가동률은 97.9%에 달한다. 생산실적으로 보면 일반식품 가운데 우유류 등을 생산하는 정읍공장과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아산공산의 실적이 실적이 크게 늘었다.
정읍공장의 생산실적은 지난 2022년 1344억원, 2023년 163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1371억원으로 2022년 연간 생산실적을 넘어섰다. 아산공장 역시 2022년 626억원, 2023년 6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430억원을 기록했다.
생산실적이 늘어난만큼 동원F&B의 실적도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3조490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4조236억원으로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23년 4조3608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400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3조3403억원) 대비 늘었다.
외형성장이 이어짐과 함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1304억원, 1287억원, 1667억원으로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5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339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특히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65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동원F&B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현재 동원F&B의 진천공장 인근에 위치한 부지에 진천 2공장을 신설하고 음료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투자로 현재로선 구체적인 제조 품목에 관해서는 정해진바 없다"라며 "향후 냉장·냉동식품을 비롯해 유가공·음료까지 동원F&B가 제조하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에 대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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