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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블랙야크I&C(
블랙야크아이앤씨(478560))가 지난해 한주케미칼 인수 효과로 외형을 키웠지만 재무부담이 커지고 순이익이 꺾이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수로 매출 기반은 넓어졌지만 차입 부담이 빠르게 불어난 데다 한주케미칼 실적도 기대를 밑돌면서 인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한주케미칼 매출이 평년보다 줄어든 점도 향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사진=블랙야크I&C)
반도체 불황에 안전장비가 실적 견인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야크I&C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377억원과 비교하면 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연결손익계산서에 반영된 취득일 이후 한주케미칼의 매출은 164억원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주케미칼이 지난해 기초시점부터 연결 대상에 포함됐다고 가정하면 연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23억원, 189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단순 외형만 놓고 보면 인수 효과는 분명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한주케미칼 자체 실적을 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2024년 한주케미칼 매출액은 41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14억원으로 줄었다. 한주케미칼은 소화설비와 소화기 제조·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을 주요 고객사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건설 할 때 필요한 가스실소화설비 등의 설치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 1998년 창업 이후 국내에 할론(HALON) 가스를 제조·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소방엔지니어링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가스계 소화설비, 캐비닛형자동소화장치, 가스자동소화장치, 소화기 등 성장 가능한 내실 있는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매출 흐름은 안정적 성장보다는 프로젝트 진척도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구조를 보여왔다. 인수 이전 3년간 매출액은 2022년 518억원, 2023년 429억원, 2024년 41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14억원으로 더 줄었다. 가스 소화설비는 공장 착공과 설비 반입 일정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 평택공장 공사 지연과 함께 2024년 하반기 선반영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담 커진 뒤 더 중요해진 스마트 안전 시너지
한주케미칼 매출이 줄어든 반면 블랙야크I&C의 별도 기준 실적은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블랙야크I&C는 아웃도어 브랜드 강준석 BYN블랙야크그룹 사장이 지분 53.22%를 보유한 오너 개인 회사로, 지난 2013년 8월에 설립된 이후 1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안전화, 안전용품, 안전복 개발·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연결 실적 매출에서 71.39%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유형별로 보면 안전화와 안전복, 기타안전용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주케미칼의 매출이 공장 진척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은 만큼 블랙야크I&C와 시너지 창출을 통한 제품군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외형이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금융원가와 기타손실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4년 2억원에 불과하던 금융원가는 지난해 60억원으로, 기타손실은 2억원에서 89억원으로 급증하면서다. 금융원가는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등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수료 비용 등을 포함한 항목이다.
이는 지난해 한주케미칼을 인수하면서 부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584억원으로 직전년도 91억원 대비 6.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1년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차입금을 합산한 금액이 109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장기차입금 215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152.22%로 직전년도 39.82%에서 112.4%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6.2%로 양호했던 총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40.3%로 높아졌다. 다만 개별 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8.3%로 아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주케미칼 인수로 연결 기준 재무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안전용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블랙야크I&C는 정보통신기술(ICT)가 적용된 안전화를 포함한 스마트 개인보호구(PPE)과 작업현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안전화에 위치추적장치를 장착해 작업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의 안전장비 착용 여부를 감시·추적해 미착용시 작업현장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영상분석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펜타게이트의 지분에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는 보호구에는 위치추적, 인체 반응센서 기능 등이 내장된 스마트 PPE를 개발하고, 펜타게이트의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공장 진척 상황에 실적 변동률이 높기 때문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전 관련 용품에서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관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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