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화면 손맛 살린 '발할라 서바이벌'
자동 전투·직접 이동으로 긴장감 유지
장르 초보자에겐 불충분한 설명 아쉬워
2025-01-20 14:00:00 2025-01-20 14:34:2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오염된 수렁' 한복판. 잠시나마 이곳을 환하게 비추는 건 당신의 기합 뒤에 쏟아지는 벼락과 화염뿐. 이 무시무시한 마법으로 쓰러진 괴물 뒤에선 또다시 물 샐 틈 없는 포위망이 당신의 목을 조여옵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만든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이 21일 220여 개국에 13개 언어로 출시됩니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 5 기반 그래픽과 직관성을 앞세워 9일 기준 사전 예약자 300만명을 넘겼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를 향해 몬스터가 몰려오고 있다. (이미지=라이온하트)
 
'이번엔 이 스킬 써볼까'
 
13일 미리 해본 발할라 서바이벌은 자동 공격과 직접 이동을 적절히 버무려, 세로 화면에 어울리는 게임성을 보여줬습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게이머는 어둠의 사생아 로키가 납치한 빛의 여왕 미드가르드를 되찾고, 어둠을 몰아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직업은 워리어(전사)와 소서리스(마법사), 로그(궁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소서리스 '리프' 캐릭터를 골랐는데요. 리프는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지만, 이동은 제가 직접 해야 했습니다. 쓰러진 적들이 떨어뜨린 돌을 주우면 경험치가 쌓이는데, 파랑·보라·금색 순으로 빨리 레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 수동 공격이 없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여왕을 납치한 로키의 명령으로 공허의 마물들이 끝없이 몰려와, 주인공이 빠져나갈 구멍이 순식간에 없어지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레벨업 할 때마다 주어지는 선택지 중 가장 나은 스킬을 골라야 합니다. 회복의 신단이나 발할라 신단을 찾아가 체력 회복이나 치명타·경험치 증가 축복 등을 적절히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화면이 가득 찰 정도로 적이 몰려왔다면, 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광역기를 직접 눌러야 합니다. 광역기는 화면 전체를 쓸어내는 효과가 있지만, 일정 시간 기다려야 다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몬스터 무리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안내문이 뜰 때까지 아껴두는 게 좋습니다.
 
몇 차례 고비를 넘기고 나면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는데요. 캐릭터가 그동안 배워둔 능력을 자동으로 쓰는 동안, 게이머는 직접 상대의 공격을 열심히 피해주면 됩니다.
 
그래도 아쉽게 졌다면 광고를 보거나 게임 내 재화인 보석을 사용해 부활할 수 있습니다.
 
보스를 잡은 뒤엔 그동안 얻은 무기·장비를 분해·개선해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데요.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캐릭터 레벨과 스킬이 초기화돼 놀라실 겁니다. 하지만 놀랄 새도 없이 이전처럼 짧은 시간에 레벨이 쭉쭉 오르고, 익숙한 스킬 선택지가 또 나타납니다. 무기와 장비를 계속 강화하는 식으로 캐릭터의 성장은 보장하면서, 전투에 쓰는 스킬은 매회 망설임 없이 실험하듯 고를 수 있는 구조인 겁니다.
 
이 때문에 게이머는 이전에 택하지 않은 스킬을 고르거나 강화하면서 매번 실험적인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낙뢰와 불로 적을 물리쳤는데요. 이후 전투에선 얼음 화살을 날리는 스킬을 선택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전장을 누볐습니다.
 
발할라 서바이벌의 보스전 화면. (이미지=라이온하트)
 
가벼운 게임, 설명도 가벼워
 
이 게임은 정통 핵앤슬래시 '디아블로'·'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처럼 캐릭터 스킬 선택을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르 이름 뒤에 붙은 '로그라이크'처럼 전장을 순서대로 펼치면서도, 5분 정도면 끝나는 자동 전투와 부활 기능으로 편의성을 더했습니다.
 
이렇게 세로 화면을 들고 이동에 집중하면 어느새 한 판이 끝나는 구조여서, 퇴근길 한두 번씩 즐기기에 적합해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를 위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게임 초반 전령 '후긴'이 나타나, 전장 곳곳에 있는 신단과 보물 상자를 활용하라고 조언하는데요. 신단을 찾아야만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적이 물약도 떨어뜨리는지, 괴물이 바닥에 떨어뜨린 돌이 색깔별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화면 상단에 있는 고기 모양 아이콘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생략됐습니다.
 
라이온하트는 "발할라 서바이벌은 100개 이상의 스테이지와 퀘스트, 보스전, 240마리 넘는 몬스터로 끊임없는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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