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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7일 17: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동부건설(005960)이 올해 분양사업 본격 개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감소와 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동부건설의 영업실적이 주택사업 재개와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부건설이 분양하는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사진=동부건설)
올해 마수걸이 주택사업 개시…울산서 368가구 공급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오는 2월 울산광역시에서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1151-1번지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35층, 4개 동, 총 368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4월 시행사 영우디앤씨로부터 이 공사를 1147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분양과 동시에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8개월이다.
동부건설은 그간 주택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진 않았다. 이번 주택 공급 역시 지난해 9월 경기도 구리시 ‘인창 센트레빌 인더포레’ 이후 약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실제 회사는 △2023년 서울 ‘역촌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2024년 경기 구리시 ‘인창 센트레빌 인더포레 등 2023년과 2024년 각각 1건의 주택사업 만을 진행한 바 있다. 두 사업 모두 발주처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민간 도급사업‘이다.
동부건설의 매출은 △도급공사(건축공사·토목공사·플랜트공사) △분양공사 △기타부대사업 등으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분양공사‘ 매출은 지난 2022년에는 전무했고, 2023년에는 743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736억원이 각각 기록됐다. 2023년 분양공사 매출이 동부건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9%, 2024년 1~3분기에는 5.8%에 불과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의 주택사업 중 도급공사는 민간 건축공사 매출에, 자체 지분이 포함된 주택공사는 분양공사 매출에 각각 반영되는 구조”라면서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반영된 700억원대 분양공사 매출은 2023년
현대건설(000720)과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경기 화성시 ’동탄 파크릭스‘의 분양 실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3개 단지 분양 계획…일감 바탕 ’턴어라운드‘ 정조준
동부건설은 올해 2월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포함해 △인천 검단 AB8블록 공동주택 개발사업(1534가구) △인천 검단 16호 근린공원 개발행위특례사업(843가구) 등 총 3건의 주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 모두 시행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도급사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업 진행에 따른 매출은 민간 건축공사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공사 매출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민간 건축공사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민간 건축공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3695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부건설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6242억원(매출 비중 41.3%), 2023년 9148억원(47.6%)과 비교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플랜트공사 매출이 2023년 1436억원에서 2024년 3분기 2085억원으로 늘어난 점도 매출 비중 변화에 영향을 끼쳤지만, 건축공사의 외형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이 같은 매출구조 변화는 영업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1조2720억원,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1조3763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대비 매출이 약 1000억원 감소했고, 10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806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원가율 상승 영향도 컸다. 지난 2023년 3분기 매출원가율은 93.7%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99.5%로 5.8%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매출이 약 1000억원 감소하는 동안 판매비와 관리비는 90억여원 증가하며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동부건설은 지난해 일감 확보에 매진했다. 지난 2023년 말 회사의 관급·민간공사 총 도급액은 14조3584억원, 계약잔액은 9조2504억원이었는데 9개월 후인 지난해 9월 도급액은 16조4740억원으로 2조115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약잔액은 10조2544억원으로 1조40억원 늘었다. 지난 2023년 매출 1조8999억원 기준 5.4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034950) 실장은 “지난해 주요 손실 공사들이 준공되며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다. 이후 개선된 영업실적이 기대된다”면서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매년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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