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생명, K-ICS 또 떨어지나…삼성전자 주가도 부담
지난해 3분기 200% 하회 이어 4분기에도 하락 전망
삼성전자 주식 평가 요인도 부정적…'재보험' 검토 중
2025-01-23 06:00:00 2025-01-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생명(032830)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지급여력(K-ICS) 비율이 하락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K-ICS 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지면서 업계 관심이 쏠린 바 있는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거시적 요인인 시장금리 하락부터 보험제도 변경, 보유 중인 삼성전자(005930) 주식 가치 감소 등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K-ICS 180%대 예상…매분기 하락세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말 K-ICS 비율이 180%대로 떨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은 앞선 3분기 기준 193.5%다. 분기마다 계속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200%를 하회했던 상황이다.
 
그동안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말 218.8%를 기록한 이후 ▲2024년 1분기 212.8%(-6.0%p) ▲2024년 2분기 201.5%(-11.3%p) ▲2024년 3분기 193.5%(-8.0%p) 등으로 확인된다. 4분기 결산 K-ICS 비율 추정치는 최저 180%대 초반에서 180%대 후반까지 범위로 나온다.
 
 
 
삼성생명은 K-ICS 비율을 구성하는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47조1125억원이며,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은 24조3469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요구자본이 2조725억원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나 가용자본이 6조1345억원 감소했다. 자본력이 그만큼 저하됐다는 뜻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 자기자본과 보험계약마진(CSM) 기반으로 구성된다. 실제 삼성생명은 해당 기간 자본총계가 41조5141억원에서 35조2823억원으로 감소했다. CSM의 경우 13조원으로 순증 추세를 이어갔다.
 
자본총계 감소는 자기자본 내부 항목 가운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보험사의 자산·부채 가치가 달라지는 부분이 반영되는 계정이다. 현재 보험업계는 금리 하락으로 K-ICS 비율이 계속 저하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이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K-ICS 비율 200%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서 자산 규모나 재무적 안정성, 시장점유율 등이 압도적인 1위 보험사다. K-ICS 비율도 200%를 훌쩍 넘는 최고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이번에 200% 아래로 내려오면서 업계 선두주자마저 하방 압력과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제도 측면서 부정적 영향…삼성전자 주가도 마이너스 요소
 
보험 제도 측면에서의 변화가 K-ICS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비율 하락에는 특히 경제적 가정에 해당하는 보험부채 할인율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보험계약(부채)은 초장기적인 특성이 있는데, 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 가운데 관측되지 않는 구간은 금융당국 기준을 따르고 있다.
 
금융당국 조정은 할인율 구성 가운데 최종관찰만기 확대, 장기선도금리 하향, 유동성프리미임 인하 등이다. 이는 할인율을 내려 결국 보험부채가 커지고 자기자본이 줄어들게 만든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 가운데 유동성프리미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삼성생명)
 
지난해 4분기에는 계리적 가정 요소인 무·저해지 상품과 단기납 종신보험 관련 내용이 반영된다. 이는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 해지율 등을 더욱 세밀하고 보수적으로 잡도록 한 것인데, CSM을 낮춰 K-ICS 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삼성생명 측은 해당 영향이 K-ICS 비율 –5%p 정도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 내부적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보유 지분(8.51%)의 가치 하락이 있다. 앞선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금융자산평가손익과 기타포괄보험금융손익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금융자산평가손익에 삼성전자 보유 주식 가치의 평가 변동이 반영된다. 지난해 2분기는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이 20조원이었는데 이후 3분기에는 15조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주가 이슈가 삼성생명의 4분기 K-ICS 비율에도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삼성전자 주가 변동 리스크는 K-ICS 가용자본뿐만 아니라 요구자본 내 주식위험액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분자와 분모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K-ICS 하락에 대한 방책으로 다른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에 힘 쏟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재보험 쪽으로 검토 중이다. 공동재보험의 경우 3년 동안 계약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추가적인 일반 재보험 출재는 요구자본을 줄여주는 성격의 것으로 살펴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4분기 K-ICS 비율은 금융당국 제도 강화 등 연말까지 추가로 반영하는 요인들 영향으로 보험업계 전반이 비슷하게 떨어지고 있다”라면서 “재보험의 경우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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