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시동 건 이재명…개헌엔 '선 긋기'(종합)
이재명표 공약 '기본소득' 재검토 가닥…"우선순위 성장에 둬야"
지지율 하락엔 "민주당에 더 큰 책임과 역할 요구하고 기대"
2025-01-23 11:43:18 2025-01-23 11:43: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는 "내란 극복이 우선"이라며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23일 오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정책이라는 것은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어떤 것을 우선할 것인가 우선순위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에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사회라는 건 피할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8월 민주당은 기본사회 실현을 당 강령에 명시한 바 있는데, '12·3 비상계엄'에 따른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을 후순위에 배치한 겁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성장 동력 확보 △K-디스카운트 해소 △집중적인 미래투자 △신흥시장 개척 및 적극적 세일즈 외교 등을 제시하며 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사실상 '우클릭'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 대표는 '실용주의'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냐"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다.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정운영을 직격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정치적 이유로 방기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추경을 해서 내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추경이) 필요하단 생각을 갖고 있는 거로 아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도 역시 국민의힘 의견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면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는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씨가 체포·구속되는 등 심판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보고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해석했습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거리를 뒀습니다. 그는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개헌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제 입장, 당의 입장을 설명 드린 게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대통령 임기를 1년 줄이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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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씌워놓은 범죄자 라이크 프레임에서 벗어 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참 안타까운 인물이다.

2025-01-23 14:11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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