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현금을 회수하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당연히 이 기간이 짧을수록 현금흐름이 안정돼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현금흐름을 ‘영업순환주기’로 수치화해 비교한다. 영업순환주기는 원재료 매입 후 재고자산을 판매하고 매출채권을 현금화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며, 재고자산보유기간과 매출채권회수기간을 합해 산출한다.
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주권상장제조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순환주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영업순환주기 격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순환주기는 전년동기대비 1.81일 줄어 78.34일을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0.15일 감소한 133.96일을 나타냈다.
이들간의 1분기 영업순환주기 차이는 55.62일로, 전년 동기 대기업의 영업순환주기(80.15일)와 중소기업의 영업순환주기(134.11일)의 격차인 53.96일보다 1.66일 늘어났다. 이는 대기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이 중소기업보다 더 줄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영업순환주기가 중소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상황에서 특히 매출채권회수기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는 것은 중소기업의 영업활동 환경이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12월 결산 전체 주권상장제조법인의 1분기 영업순환주기는 79.55일로 전년동기 81.41일보다 1.86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 자동차, 중공업, 전기전자, 화학업종 중심의 매출호조세에 힘입어 재고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보유기간이 감소했으며 특히, 의약품, 종이목재, 음식료업종 중심으로 매출채권회수기간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종의 영업순환주기가 각각 51.76일과 71.11일로 전체 평균인 79.55일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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